나는 스카이를 샀다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2.5 / Vol.31 애플 코드와 씨드 (2013년 06월 발행)

나는 스카이를 버렸다. 그리고 나는 스카이를 샀다. 다섯 번째다. 아, 이제 엄연히 말하면 ‘베가(Vega)’다. 스카이가 이제 자신을 베가라고 불러달랬다. 정식 개명신청을 했어도, 당분간 나에게 스카이는 여전히 스카이다. 아직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나는 스카이를 버렸다. 그리고 나는 스카이를 샀다. 다섯 번째다. 아, 이제 엄연히 말하면 ‘베가(Vega)’다. 스카이가 이제 자신을 베가라고 불러달랬다. 정식 개명신청을 했어도, 당분간 나에게 스카이는 여전히 스카이다. 아직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난 스카이를 계속 쓰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쩌면 길들여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비교적 오래 썼다 뿐이지, 마니아라고 말한다면 SK텔레텍 시절부터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했던 사람들이 기함할 일이다. 나는 정통 스카이 시절의 모델을 쓴 사람은 아니다.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난 IM-S130에서 시작해 IMU440S, IM-A690S, IM-840S, 이제는 IM-860S를 쓰고 있다. 모델명을 보면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통신사도 SKT만 써왔다. 역시 왜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숫자들은 세상에는 각각 슬림 슬라이드, 오마주(Hommage, 스카이의 10년 기념 프로젝트였다), 미라크(팬텍의 초기 보급형 스마트폰), 베가S5, 베가 No.6로 좀더 알려져 있다. 

 

스카이를 쓰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을 꼽으라면 ‘왜?’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 질문은 더욱 잦아졌다. 애플과 삼성과 LG 등 좋은 기계를 놔두고 왜 굳이 스카이냐는 말이었다. 스카이가 어떻나며 큰 소리를 쳤지만, 쓰면서 후회되는 순간도 있었, 사실대로 말하겠다. 많았다. 인터넷에는 감히 나의 미라크와 베가를‘미레기와 베레기(기계이름과 쓰레기의 합성어)’라고 부르는 글들이 넘쳐났다. 나는 좋은 기계를 저렴하게 고르는 안목이 없는 ‘호갱님’이었다. 그래도 왜 스카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좋으니까’ 썼다. 독자의 배우자나 연인이 왜 좋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외모(디자인)가 예쁘구요, 능력(스펙)도 좋구요, 돈(재무가치)도 많구요, 집안(브랜드)도 좋아서요’라고 답한다면 그것은 두 가지 경우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유를 억지로 꾸며냈거나, 거짓말이거나. 정말 그 사람이 좋은 것은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의 느낌과 공유하는 경험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단언한다. 나에게 스카이는 그런 존재였다. 그러니까 다른 브랜드는 몰라도 8년째 내 머리맡에서 함께 잠자는 스카이를 진정으로 마주하려면, 이성이라는 게 잠시 마비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아이팟 열풍이 불어닥칠 때도 꿋꿋이 소니 MD 플레이어를 고집했던 사람으로서, 아이폰 유저로 넘실대는 사무실 속의 외로운 스카이 유저로서, 디자인 팀과 함께 원고 교정할 때만 빼고 아이맥을 단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나는 애플을 ‘이성적으로’ 보려 한다. 애플의 기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므로, 나는 외부 관찰자로서 최대한 냉철하게 애플이라는 조직과 그 조직을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비(非) 애플 유저가 애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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