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minor) 마이닝(mining)의 마법, 위즈아일랜드
작지만 진짜인 것들에 탐닉하다 볼륨배지시즌배지테마배지

고유주소 시즌2 / Vol.21 스마트 브랜딩 (2011년 06월 발행)

‘내일 아침에 출근해 보면 지난밤 사이 청구된 주문이 폭주하고, 우리 브랜드에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면 얼마나 좋을까?’ 미안하지만 이런 ‘마법’ 같은 일은 단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따금씩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마술’같은 일이 일어나긴 하지만, 마술과 마법은 엄연히 다르다. 마술은 마술사의 기민한 손재간이거나 눈속임에 가깝지만 마법은 실재하지만 도무지 설명하기 힘든 힘, 즉 마력에 의한 기이한 현상을 말한다(획기적인 마케팅이 마술이라면, 진정성 있는 브랜딩이 마법이다). 하지만 그 마법도 그냥 일어나는 법은 없다. 마법사(마술사가 아니다)의 피나는 수련과 노력, 그리고 진실로 그것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굳은 신념에서 비롯된다. 혹자는 자본금 3억 원으로 런칭 3년 만에 가맹점 수 50여 개, 가맹점을 제외한 본사 매출만 40억 원을 기록하며, 런칭 5년 차에 200억 원의 외부 투자를 받아 현재까지 영·유아 교육 브랜드 1위를 지키고 있는 위즈아일랜드의 지난 행보를 누군가의 마술 정도로 생각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마술이 아닌, 그들이 마이너 마이너(Minor Miner, 작은 것을 캐내어 크게 만든 사람들)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이너 마이닝(minor mining)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The interview with (주)위즈코리아 대표 김승일

 

 

그들만의 마력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가 너무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매해 느끼는 거지만, 정말 위즈아일랜드에는 어떤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위니(위즈아일랜드의 캐릭터)의 직업이 마법사라서 그런가?(웃음)”

 

 위즈아일랜드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은 동대문 장안 위즈아일랜드의 윤여정 이사장의 말이다(이 기사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윤 이사장의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다). 프랜차이지(franchisee)의 농담 같은 한마디, 게다가 너무나도 추상적인 ‘마력’이란 단어에 웬 호들갑인가 싶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 또한 보 벌링엄의 《스몰 자이언츠》를 읽기 전에 그녀를 만났다면 그녀가 언급한 ‘마력’이란 단어를 그냥 흘려들었을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인크(Inc.)>의 편집위원인 보 벌링엄이 《스몰 자이언츠》에서 소개한 마법이란 ‘확고한 의지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브랜드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독특한 힘’이다(더 자세한 내용은 p156, 그와의 인터뷰에서 알아보자). 그런데 그런 ‘마력’이 현장에서 일하는 윤 이사장에게도 감지된 모양이다.

 

다시 돌아와서, 무엇이 윤 이사장으로 하여금 자신이 몸담은 조직에서 마력이란 오묘한 힘을 느끼게 했을까? 그 마력의 근원을 찾아 그들의 탄생 스토리부터 강소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마법의 비밀, 마이너 마이닝

참으로 작지만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의 대표격은 금과 다이아몬드일 것이다.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너 마이닝 기술이 말하는 가치란 ‘높은 화폐가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들은 소홀히 생각하거나 시장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것, 혹은 시대적 결핍 요소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혹은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좇아 새롭게 조명하고 시장과 사람들의 관심 영역으로 가져오는 일, 이것이 스마트한 마이너 마이닝 기술이다.

감성이란 단어. 이제는 너무나 식상하지만(major) 2003년 위즈아일랜드가 런칭할 당시만 해도 감성을 기치로 내건(mining) 영·유아 교육기관은 없었다(minor). 오히려 1992년 국내 최초로 유치원 형태의 영어학원이 등장하고, 1997년 7차 교육과정 개편과 함께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 실시` 안이 발표되면서 당시 영·유아 교육 시장은 영어조기교육 사업으로 뜨거웠다.

 

게다가 IMF 금융위기와 심각한 취업난을 경험한 당시의 ‘팍팍했던’ 부모들은 ‘교육’ ‘글로벌 인재’ 등의 단어에 막연한 위압감을 느끼며 자녀들의 조기교육에 맹목적인 집착을 보였다. 그런 시장에서 위즈아일랜드가 꺼내 든 ‘감성’이란 키워드는 언감생심,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신문 3사(동아일보, 경향신문, 매일경제)에서 ‘감성’이란 단어를 언급한 횟수는 1991년부터(201건) 눈에 띄게 늘고 1997년까지 꾸준히 증가(559건)하더니 IMF구제금융 치하(!)에 있던 1998년에는(323건) 급감(-42%)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위즈아일랜드를 런칭하기도 전인 2001년, ‘감성놀이연구소’를 먼저 설립하고 감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들은 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감성을 교육하는 것이 영·유아 교육에  옳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즈 아일랜드 
  
위즈아일랜드(Wiz : 영재 + Island : 섬)를 직역하자면 영재들의 섬이다. 그렇다면 영재들만 다니는 교육원이란 의미일까? 위즈아일랜드의 창립자인 이재환 전 대표를 이어 2010년 8월 새로 취임한 김승일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영재들의 섬의 의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존귀하게 태어난 아이들의 능력을 최대한 보존하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모든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 영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각을 지닌 그들만의 특화된 교육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름을 수식하는 ‘국내 최초의 감성놀이 학교’란 표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3년 실질적인 교육원을 오픈하기 전 연구소(감성놀이연구소)를 먼저 설립하여 영· 유아 교육에서 감성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감성’이란 단어를 영·유아 교육에 접목시켰다.

 

 

 옳은 일
‘다 때가 있다’는 말은 학업의 시기를 놓친 만학도의 노파심 어린 잔소리에 그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인간의 뇌는 시기별로 발달되는 부분이 다르며 특정 영역이 가장 활발히 발달될 때 그 영역이 관장하는 학습분야를 교육하는 것이 가장 옳은, 그리고 효과적이고 스마트한 교육법일 것이다.
예를 들어, 영ㆍ유아기(만 0~3세)에는 뇌가 가장 활발하고 고르게 발달하는 시기라서 오감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정서가 발달되는 시기이므로 사랑의 결핍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면 만 3~6세의 시기에는 창의력, 판단력, 집중력뿐만 아니라 인간성, 도덕성을 관할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이에 집중된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 6~12세는 언어 능력과 청각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이때가 언어교육의 적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세 영ㆍ유아기는 물론,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로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뇌 발달 과정을 이해한 교육(brain based learning)이 아니다. 이른 조기교육에 따른 영ㆍ유아가 겪는 스트레스의 폐해가 지적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영ㆍ유아 영어교육 시장은 뜨겁다.

 

 

마이너 마이닝 기술 Step 1 : 옳다고 생각하는 일 찾기

앞서 DTR와 DRT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p19 참조). 간략히 설명하자면 DTR은 Doing the Thing Right, 즉 ‘일을 옳게(제대로)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떤 일에 대한 의미보다는 주어진 것을 최대한 잘, 경제적으로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대기업들의 대부분은 이것에 사활을 거는 편이다). 반면 DRT는 Doing the Right Thing, 즉 옳은 일 혹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에 만난 대부분의 강소브랜드들은 DRT의 기업들이었고 위즈아일랜드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점이다.

 

김승일(이하 '김') 위즈아일랜드의 창업자인 이재환 전前 대표는 영유아 교육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찾기 위해 애썼고, 감성교육이란 단어를 도출해 냈다. 당시 시장의 화두는 영어 교육이었다. 물론 영어 교육 자체가 옳지 못한 것은 아니다. 우리도 영어 교육을 한다. 하지만 그 시기와 방법에 있어서는 옳고 그름이 있고, 목적과 수단도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부모의 욕심에 아이들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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