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트
Vol.35 골목대장 브랜드 [에디터스 레터] 2014년 04월 발행
골목 브랜드에서 사람을 만나다
유니타스브랜드가 35번째 특집으로 《골목가게 골목대장 골목 브랜드》를 준비했다. 골목에서 만난 브랜드는 우리 삶을 투영하고 있었다. 골목은 삶의 터전이자 생의 근거지며, 각 사람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유니타스브랜드가 골목 브랜드를 주목한 까닭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시작이 모두 골목이기 때문이다. 골목은 브랜드의 시작점과 맞닿아있다.
이번 호는 3년 전 발행한 Vol. 20 브랜드 창업, Vol. 21 스마트 브랜딩 이후 다시 한 번 소상공인으로 살아가는 자영업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퇴직 연령이 낮아지고 청년 포함, 자신의 일을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창업과 골목 상권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 우리나라 소상공인 수는 2007년 이래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서울/경기, 지방 골목 브랜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고자 했다. Vol. 35 골목가게, 골목대장, 골목 브랜드는 동네에 적을 두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골목 브랜드는 인생 다큐멘터리
왜 골목 브랜드인가?
도시가 발전하면서 골목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골목과 대로변은 골목 브랜드로 가득하다. 골목 브랜드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지역 사람. 골목 브랜드의 ‘고객’은 이웃이다. 이웃인 구매자는 물건을 샀지만, 정작 구매한 것은 다른 곳에서는 줄 수 없는 가치일 가능성이 크다. 어떤 브랜드가 골목에 들어서냐에 따라 골목 분위기는 달라진다. 작은 브랜드 하나가 골목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만난 골목 브랜드는 골목대장 역할을 하는 가게들이었으며, 그중에는 50년 이상 골목을 지킨 곳도 있었다. 작든 크든 규모와 관계없이 골목대장 브랜드는 그 지역의 상징이 되며, 동네 주민의 Lovemark를 획득한다. 우리는 이를 Localmark라고 칭한다. 신뢰받는 골목 브랜드의 상징성은 대를 잇는 기업 철학과 전문성, 개성, 소통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의미 있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뛰어넘는 마케팅 전략》의 저자 이와사키 구니히코 교수는 “경제의 성숙화가 진행될수록 소비자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가게나 상품을 찾는다. 가게의 개성이 뚜렷할수록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다. 또 사회의 성숙화가 진행될수록 감성적?정서적 가치의 중요성이 커진다. ‘독창성, 전문성, 개성화, 품질’ 등은 지역의 소규모 가게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21세기는 지역의 시대다”라고 강조했다. 유니타스브랜드가 이번 호에서 만난 골목 브랜드는 작은 가게의 강점을 살려 다른 곳에서 줄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것은 정(精)이었다. 골목 브랜드 인터뷰를 통해 우린 ‘사람’을 만났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 큰 기업에서 줄 수 없는 고객 만족을 이끌어낸다. 골목 브랜드의 평범하지만 큰 차별점이자 가치이다.
[본문 중에서]
27p
“골목대장 브랜드는 동네 주민이 ‘Lovemark’를 부여한 브랜드,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상징’적인 의미로 각인된 브랜드를 말한다. 이런 골목대장 브랜드가 ‘Localmark’다. Localmark는 지역을 기반으로 주민과 외부 사람에게 인정받은 브랜드다.”
31p
“라틴어에 ‘페키트(Fecit)’라는 단어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자신의 작업물에 개인적인 표시를 남겼는데, 이름 없는 일꾼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이 단어를 새겼다. 뜻은 ‘내가 만들었다’, ‘이 일에 내가 있었노라’이다. 즉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다. 우리 주변의 골목대장 브랜드들은 진심을 다하는 ‘일이라는 행위’에 ‘페키트’를 새기는 사람들이다.”
40p
“골목은 개개인이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일반 기업은 조직이라는 것이 만들어지지만, 골목상권은 사람을 통해 골목을 만들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생각이나 마음, 철학이 중요해요.”
49p
“우리는 호객월드에 살고 있지만, 골목 브랜드는 고객을 호객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 고객이 ‘이 빵집이 없어지면, 이 노트가 없어지면 내가 불편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 결국 정답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70p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꽃집을 만들고 싶은 목적이 컸어요. 바깥에 꽃을 내놓고 디스플레이를 해놓는 것도 수익적인 면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주민 분들께 좀더 다가가고 싶어서였고요.”
91p
“남이 흉내 내지 못하는 내 것을 만들어서 영업하고 작품을 만들면 다른 데로 가라고 해도 안 갈 거야. 모방하지 마세요. 모방은 자살행위입니다. 내 것으로 내 손님을 만드세요.”
119p
“어느 분야들 간에 최고의 경지에 가서는 선이 됩니다. 선이 진리입니다. 명인이 될 수 있는 건 선인이 되는 겁니다. 좋은 일은, 자기 분야에 자기가 하는 일을 거짓으로 하지 않는 겁니다. 정직하게 하고 사실대로 지켜가세요.”
184p
“커피를 흔히들 악마의 음료라고 하죠.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미쳐야 그 (좋은 의미의) 악마를 만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통 사람에게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나는 기적을 믿어요. 믿으니까 그 기적이 자꾸자꾸 일어나요.”
[목차]
Contents
골목가게 골목대장 골목 브랜드
왜 골목 브랜드인가?
골목이 사람을, 골목 브랜드가 세상을 말한다.
“골목 하면 무엇이 생각납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골목대장 브랜드는 무엇입니까?”
“즐겨 찾는 골목가게가 있습니까? 왜 그 골목가게에 가나요?”
“골목 브랜드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골목은 사람이 다니는 통로이자, 어른들의 터전이며 아이들의 놀이터다. 골목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누구나 향유하는 수평 문화를 지향한다. 사람들의 옷깃이 스치고 감정이 오가는 공간이다. 골목 브랜드는 생산자와 판매자, 판매자와 구매자, 소비자와 소비자가 1:1 관계에 있다. 모든 브랜드는 ‘관계’를 바탕으로 하지만, 특히 골목 브랜드는 지역에 기반한 ‘정(관계)’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좀 더 밀접한 관계를 허한다, 사람과 골목 브랜드의 상호작용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골목에 어떤 브랜드가 들어서냐에 따라 그 골목과 나아가 주변 생태계가 변한다고 믿는다. 골목대장 브랜드는 동네 주민과 지역 사람들이 ‘Lovemark’를 부여한 브랜드다. 지역과 골목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상징’적인 의미로 각인되는 특징이 있다. 이런 골목대장 브랜드를 ‘Localmark’라고 칭한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골목 브랜드들은 ‘Localmark’로 인정받은 곳이며, 현시대 장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시대 장인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상행위(商行爲)’에 브랜드 흔적을 새기는 소상공인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과 지방 도시를 돌며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곳에서 골목 브랜드의 진정성과 나아갈 방향을 찾았다.
EDITOR’S NOTE
시즌 2.5 마감과 당부의 말
Section Ⅰ
BRAND LOCALISM
골목브랜드가 존재하는 두 개의 면面
Interview | 설재우_골목을 보는 창窓, 수평과 공존
Interview | 김영조_ 노트 위에 써 내려간 골목대장 브랜드
Interview | 신혜숙_숨을 불어넣는 골목브랜드 지도
Section Ⅱ
Paean to Bangbae-dong
어디에 있든 우리는 유니타스브랜드Unitas BRAND다
Interview | 홍성구_동네카페, 커피 프럼Coffee From
Interview | 권순만_동네빵집, 어니스크HONESKE
Interview | 강가영, 진주현_ 동네꽃집, 마끄드플레르Marque de Fleur
Section Ⅲ
Seoul metropolitan area
대를 잇는 골목가게
Interview | 강영기, 강단호, 이병순_동명대장간
커뮤니티를 만든 골목가게
본질을 다루는 골목가게
Section Ⅳ
Regions Tour
첫째 날
Interview | 하창수_충남 홍성 하서방광천토굴새우젓
둘째 날
셋째 날
넷째 날
에필로그
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