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ON들의 ON-BRANDING
브랜드 소비자에서 브랜드 소유자로 변화하다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권민  고유주소 시즌1 / Vol.11 온브랜딩 (2009년 08월 발행)

온브랜딩ON-Branding이란 단순히 인터넷 마케팅 그리고 온라인 마케팅의 또 다른 트렌드 용어나 표현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아마존이나 구글같은 e브랜드e-Brand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관리할 때 쓰이는 말도 아니다. 또한 오프라인 브랜드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이 웹에서 하는 마케팅 활동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온브랜딩(ON-Branding)은 Brandon(브랜든)들이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자신이 소유하거나 (구매하지 않고) 연애하는 브랜드에 관해서 인지도가 아닌 충성도를 높이는 브랜딩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온브랜딩의 작동방법을 이해하기 위하여 먼저 용어 정리를 하겠다. 여기서 온브랜딩을 주도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Brandon은 불어다. (편집자 주: 본래 불어지만 온브랜딩에서는 하나의 개념어로 사용되기에 영어식 발음인 ‘브랜든’으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영어로는 firebrand가 동의어이다. 그 뜻은 횃불, 불붙은 관솔, 불타는 나뭇조각이다. 하지만 은유적으로 (파업과 데모를 이끄는) 선동자 혹은 말썽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Brandon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인 Brander와는 다른 사람들이다. Brander들은 기업에서 브랜드를 위해서 고용한 사람이다. 이들은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함을 달고 브랜드 관리 비용을 쓰면서 브랜드의 ‘성장과 관리’에 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다. 반면에 Brandon들은 기업의 고용과는 별개로, 자발적으로 자신이 정한 브랜드의 ‘성숙과 완성’을 ‘사명’으로 완수하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자면 할리데이비슨의 ‘브랜드 매니저’와 ‘호그H.O.G(Harley Owners Group)’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Brandon들이 오타쿠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오타쿠는 지극히 사적이며 몰입형인 반면 Brandon들은 공동체를 지향하고 공유된 문화를 즐긴다. Brandon들이 얼리어답터, 트렌드 리더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Brandon들은 브랜드 지향적이며,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서는 관심만 가질뿐 관심 이상의 종속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 Brandon들은 매우 독특한 컬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독특한 취향과 가치관이 같은 사람이 뭉쳤다. 그러다가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서 Brandon들은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의 소수 문화는 다수의 브랜드 충성 고객들과 결합되면서 진보, 진화, 혁신, 그리고 변형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온브랜딩 패턴을 만들어 냈다.

 

‘소비자’라는 단어에서 시작된 ‘고객’을 칭하는 의미의 단어는 ‘왕’이라는 단어에서 정점을 찌르고 이윽고 구매기준과 횟수에 따라서 단골, 고객, VIP, 브랜드 마니아, 오타쿠, 얼리어답터, 트렌드 세터 등 수십 가지로 분화되었다. 이처럼 소비자에 대한 용어가 여러 개로 분화되는 것은 상품의 구매횟수와 구매하는 양보다는 브랜드에 대한 ‘태도’의 변화 때문이다. 마케터들이 이렇게 여러가지 학명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앞서 말한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만드는 Brandon들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서 Brandon들은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의 소수 문화는 다수의 브랜드 충성 고객들과 결합되면서
진보, 진화, 혁신, 그리고 변형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온브랜딩 패턴을 만들어 냈다.

 

 

Brandon은 선동가(agitator)와 말썽꾼(troublemaker) 그리고 불평가(grumbler)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그러니까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는 시쳇말로 나대거나 들이대는 고객들에게 사은품과 무료 쿠폰을 당근으로, 법무팀 협박을 통한 채찍으로 쉽게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인하여 누구나 경험하고 있듯 무엇도 통제불가능한 세상이 왔다. 그렇다면 기업은 Brandon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먼저 불평가형 Brandon과 자사 브랜드의 선동가형 Brandon의 구분은? 진짜 Brandon와 가짜 Brandon들은? 꿍꿍이가 있는 Brandon과 순수한 Brandon들의 구분은? 독이 있는 Brandon과 독 없이 겁만 주는 Brandon은? 결론부터 말한다면 처음부터 구분할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색이 드러날 것이고, 어떤 사건이 터지면 본질이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Brandon들은 제품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아니 나오기도 전에 인터넷 카페를 만들거나 자신의 블로그에 브랜드에 관한 정보와 감정을 정리해서 올려둔다. Brander에게는 갑작스러운 팬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위로와 용기를 받기도 하지만 아직도 수정되어야 할 것이 많은 상품이 시장에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중독적 호감을 보이는 이런 Brandon들이 여간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선동자’ Brandon은 만족한 고객이 되어 입소문의 원천이자 성공적 런칭의 서포터가 되지만, 자칫하면 ‘말썽꾼’으로 변하여 악의를 품은 복수자가 되기도 한다.

 

그들과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무엇을 바라는 것 같지만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브랜드를 사랑해서 하는 진심어린 조언이라고 하지만 듣기에 불편한 말만 골라한다. 마케터들은 자신의 상품에 대해서 의외적인 호감을 가진 Brandon이 처음에는 반가울 테지만 계속 관계를 갖다 보면 어느 사이에 브랜드 운영의 주도권이 Brandon에게 넘어가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최고의 Brandon을 만나다

필자는 1999년도에 푸마라는 브랜드의 리뉴얼 전략에 관한 인사이트를 천리안에서 활동하는 힙합 동호회를 통해서 얻었다. 당시에 매출이 100억 원 미만의 브랜드였던 푸마는 다음 해에 700억 원이 넘었고 그 다음 해에는 1,500억 원이 넘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들이 알려준 것은 ‘푸마는 스포츠가 아니라 힙합의 아이콘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2005년 컨버스라는 신발 브랜드의 리뉴얼 때에는 Daum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Brandon들을 통해서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들이 알려준 것은 ‘컨버스는 신발이 아니라 수집품’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말이 마케팅 전략을 구축할 때 바로 적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필자가 찾는 것은 Brandon들이 브랜드와 기업에게 바라는 점과 불만 사항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브랜드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그리고 얻은 ‘독특한 체험’이다. 독특한 체험들에 대해서 그들이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고, 억지스러운 해석으로 유치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1)왜 이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2)이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느끼게 된 또 다른 감정은 무엇인가? 3)주변 사람들에게 이 브랜드들을 설명할 때 무엇이라고 말을 하는가 등, 아주 사적인 질문을 통해서 브랜드의 잠재 성장 DNA를 찾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아날로그식 디지털 카메라인 A를 구매하면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구매 전에 포털사이트와 카메라 동호회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관련 질문을 하자 10여 명의 사람들이 A카메라에 대한 장점에 대하여 깊이 논해주었다. 실제로 여러 사이트를 소개해 주고 자신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다른 기종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서 무엇이 좋은지도 알려 주었다. 무보수로 박물관에서 작품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도슨트(Docent)처럼, 그들은 탁월한 판매기법인 ‘감정이입’을 이용해서 판매사원보다 더 잘 미래의 경험을 체험하게 해주었다.

그때의 기분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그들의 자상한 배려와 각종 자료들 때문에 카메라를 구매했고 두 달 후에 쓸모가 없어져서 되팔았다. 한마디로 무언가에 홀린 기분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특정 브랜드들의 Brandon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서 자신의 구매 의사를 밝히거나 구매했다는 말을 해보면 하루 안에 그들과 ‘공유된 감정과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이 Brandon들에 의한 온브랜딩이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은
누가 말하는가에 따라서 해석이 너무나도 달라진다.
그러나 마케터라면 이 말을 읽으면서
‘브랜딩은 밤에 완성된다’라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실제로 블로그나 게시판의 글들은 밤에 쓴 글이 많다.

 

 

이쯤에서 온브랜딩을 다시 정의한다면 Brandon들에 의해서 ‘상표’가 ‘브랜드’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아직도 기업가들 중에는 자신들이 상품을 만들어 상표를 붙이면 그것이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거기에다 대중매체의 힘을 빌어서 인지도를 올리면 그것이 브랜딩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의 단계는 ‘인지도 높은 상표’일 뿐이다. 콜라의 독립선언이라는 광고카피로 소비자들을 놀라키며 런칭했던 8.15콜라가 인지도 확보에 있어서는 성공했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던 것처럼 말이다.

 

15년 전만해도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은 그 숫자가 지금의 30분의 1 정도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은 제한적 기준인 대기업 메이커를 선호하였고, 오직 TV와 신문에서 본 것과 주변 사람들의 추천에 의존했다. 하지만 1999년부터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시장은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인지도 높은 상표’와 ‘메이커가 만든 상품’에서 나아가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 구매하기 불편해도, 기능이 약간 어설퍼도, 개인이 만들었어도 그리고 처음 본 상품이어도 인터넷에 들어가서 기웃거리면 원하는 것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앞서 A로 설명한 ‘엡손 알디원Rd-1’이라는 카메라는 프린터 회사로 잘 알려진 엡손에서 만든 300만 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다. 보다 정확한 설명을 한다면 아날로그 카메라를 재현한 디지털 카메라다. 한때 디지털 카메라의 기준이었던 유효 화소수로 보면, 일명 똑딱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는 1,000만 화소수가 넘는데 반해 알디원은 경우 610만 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일반 똑딱이 카메라의 8배를 호가한다. 카메라는 광학장비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고관여도 상품이다. 카메라 구매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역사와 전통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알디원은 카메라 기업의 전통과는 거리가 먼 프린트 회사에서 만든 카메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다른 구매 기준을 가진 이 알디원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Brandon들이 알디원 앞에 붙인 수식어를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참맛, 진정한 의미, 깊은 세계, 신중함, 아날로그 필름 느낌의 구현, 한 컷의 철학’ 등 그 어디에도 기능과 화소수에 관한 말은 없다. 숭배, 예찬, 찬양 그리고 깨달음에 관한 충성도 단어들뿐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Brandon과 동의어인 firebrand의 뜻 중에는 ‘불타는 나뭇조각’라는 뜻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브랜드(상품과 상표)를 만드는 Brander들은 Brandon들과 함께 불타오르면서 시장을 자신의 브랜드로 태워버릴 수 있을까? 먼저 Brandon들의 생리를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ON-Branding과 O.N. branding

O.N.은 omni nocte의 약어로서 라틴어로 ‘매일 밤, 밤마다’ 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상점에서 상품을 산 후에 집에 돌아와서 문제가 생기면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대략 7시 이후인 퇴근 시간에 다시 방문을 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저녁에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인터넷에 들어가서 해당 브랜드의 홈페이지가 아니라 자신과 동일한 상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먼저 검색해 본다. 또한 그 상품의 동호회가 활동하는 카페 들어가거나 여러 정보들에 대한 정보가 돌고 있는 게시판에 들어가서 문제를 풀어본다.

오늘 산 상품에 대한 문제점과 불만사항을 적으면 ①예전에 있었던 유사한 사례 ②오늘 산 상점의 점원에 대한 평가 ③고객으로서의 대응 방법 ④자신의 실수일 수도 있기에 다시 한 번 점검해보라는 제안 ⑤유사 피해자들의 사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만약에 상품이 글로벌 브랜드라면 해외 블로거 뿐만 아니라 해외 사이트 정보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잠자지 않는 Brandon들에 의해서 과연 다음날 아침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ON-Branding의 특징은 바로 O.N. branding, 밤사이에 일어난 다는 것이다.

 

기업의 직원들은 물건을 팔고 퇴근을 한다. 하지만 Brandon들은 자발적으로 이제 갓 태어난 상표를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다. 마치 가난한 구둣방 할아버지가 잠자리에 들면 요정들이 나와서 멋진 구두를 만들어주던 동화같은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홍보실 역할 중 핵심은 미디어에서 자신들을 다룬 기사들을 사전에 ‘조율과 조정’을 하고 사후에 ‘통제와 관리’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홍보실의 능력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뉴스가 신문과 방송에 나오기 전에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작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천만 명이 활동하는 블로고스피어와 포털사이트로 인해서 정보의 확산이 통제불능이다. 특히 밤사이에 일어나는 자사 제품의 불만은 다음날 뉴스가 되고, 뉴스는 정보가 되며, 이 정보는 상상력과 합쳐져서 스토리가 된다. 아침부터는 이 스토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세해 하나의 소설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례에 대해서는 이번 특집과 여러 인터뷰에서 다루게 될 것이므로 일반적인 패턴만 이야기 하겠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은 누가 말하는가에 따라서 해석이 너무나도 달라진다. 그러나 마케터라면 이 말을 읽으면서 ‘브랜딩은 밤에 완성된다’라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실제로 블로그나 게시판의 글들은 밤에 쓴 글이 많다. 참고로 어려운 호르몬 이야기를 하지 않고도 연애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밤에 쓴 연애편지를 낮에 보면 얼마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알 것이다. 밤은 지극히 감상적이다. 만약 자살을 작정한 사람이 자신이 한밤에 쓴 유서를 낮에 본다면 이 또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밤에 쓴 글은 낮에 쓴 글과 다르다. 지극히 사적이다. 이처럼 브랜딩이 사적인 감정으로 밤에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상품은 공장에서 만들고,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만들어진다’라는 불편한 진실과 차원이 다른 시장이 도래했음을 기업들은 명백한 현실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Brandon들의 온브랜딩 괴력은 얼마나 강력할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핵폭탄급이다.

 

ON-Branding은 Shockwave

온브랜딩의 괴력을 알기 위해서는 단어의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 원자핵의 구성인 중성자neutron 와 양성자proton라는 단어에 있는 접미사 ‘on’은 소립자 혹은 양자의 뜻을 가지고 있다. 중성자와 양성자라는 단어는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고, 평상시 먹고 사는 데에는 몰라도 불편함이 없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몰라도 되고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은 이 개념으로 과학자와 군사전문가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핵폭탄이다. 핵무기는 중성자와 양성자같은 소립자들에 의한 핵분열과 핵융합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원자 무기이다.

믿기 어렵고 이해도 어려운 말이겠지만 자연의 원자구조와 버스 노선, 지하철 노선, 도시의 네트워크, 온라인 안에서의 사이트간 네트워크가 모두 비슷한 연관 구조05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구조도 구조이지만 브랜더가 자세히 지켜보아야 할 것은 핵폭탄에서 열에너지가 ‘분열과 융합’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온라인에서의 정보도 이와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라는 것이다. 여기에 감정이 실리면 더 빨라지고, 명분이 갖추어지면 더 강해진다. 이미 이것과 유사한 패턴을 설명한 개념으로 티핑포인트가 있다. 현재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세상에는 약 2억 5천만 개가 넘는 웹사이트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블로거의 발전으로 그 숫자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2억 5천만 개 중 하나의 웹사이트는 그야말로 ‘소립자’이다. 하지만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연결’되고 있다. 그 연결의 의미는 정보가 분열과 융합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 정보의 ‘분열과 융합’에 대한 이론은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아직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인 1976년에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에서 밈(meme)이라는 복제 유전자 개념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정보를 어떻게 분열시키고 융합시키는가와 상당히 유사하다. 다시 말해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사람의 문화심리에 영향(정확히 말하면 모방과 진화)을 주는 요소가 밈이다. 밈은 문화의 전달이 유전자(gene)의 전달처럼 진화의 형태로 계속 이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도킨스 박사가 말한 밈 이상의 것을 본다. 아직 변종이라기 부르기에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확실히 디지털 밈(Digital meme)은 기존의 모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킨슨 박사기 말한 밈들은 문명, 지식, 문화를 모방하고 복제했지만 지금은 복제의 중심에 브랜드가 있다.

 

이제 복제자들은 사용후기를 가져가고, 상품평에 대한 것에 대해 단순 복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고, 생산자도 미처 몰랐던 약점과 강점을 찾아서 널리 전파하고 브랜드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한다. 컨버스라는 브랜드의 홈페이지에 가입한 온라인 회원 숫자가 25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 브랜드의 타깃이 16~24세라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 있는 이 연령대의 대부분이 컨버스 회원이라고 보면 된다. 과연 그들이 컨버스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어떤 문화와 가치 그리고 트렌드를 공유(모방)하며 진보(첨가)하고 있을까?

 

민복기 대표는 250만 명의 컨버스 회원과 170만 명의 EXR회원, 그리고 이 두 개 브랜드의 500만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하는 브랜딩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 인구의 10%를 회원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것이 10년 전에는 가능하기나 한 상상이었을까? 인터넷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분열과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온브랜딩을 이해한 온라인 마케팅은 인터넷에서 브랜드 핵폭탄을 터트리는 것이다.

 

최근에 뜬다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인터넷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마케터들은 여러 매체들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온브랜딩의 뇌관이 떨어졌거나 미약한 소형 폭탄에 불과한 것이다. 제대로 된 것으로 기준을 정한다면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해서 이번 특집에서 다루었던 사례들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의 그것을 순간폭발력(Shockwave)이라고 한다.

 

 

디지털 Brandon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
그들도 왜 자신의 내분비계에서 이상한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는지 모른다.
아마 30여 년이 지나서 여러 사례와 디지털 생물학, 온라인 심리학,
온라인 감성 경제학, 온라인 내분비계 호르몬의 발견 등
이러한 신종 학문들이 생기면
그 동안 온라인에 일어났던 일들이 정리될 것이다.

 

 

인터넷 마케팅은 이제 사춘기

Brandon에 의한 온브랜딩은 인터넷 세상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 벨루티, 페라리, 할리데이비슨처럼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역사와 같이 시작되었다. 그 동안 그들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반면에 Brandon들이 사는 세상을 어항처럼 볼 수 있게 해준 인터넷 비즈니스의 본격적인 역사는 이제 15년이 넘지 않는 아주 짧은 기간이다. 아직까지 인터넷 비즈니스와 브랜드 비즈니스를 접목해서 성공한 Brandon들에 의한 온브랜딩 사례들은 손에 꼽는다. 물론 인터넷 비즈니스만으로 성공한 사례는 이보다 많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패턴을 정리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역사다. 가끔 튀어나오는 성공사례도 성공 보좌에서 3년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5년 전의 사람이 지금 인터넷 환경에서 일을 한다면 세상은 거의 마술과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이유는 전 세계의 모든 천재들은 대부분이 이곳에 붙어서 자신의 기술로 마술과 같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정말 마술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전지전능할 수 있는 신의 관점06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춘기 때 성장 호르몬에 의해서 도무지 겉잡을 수 없는 인간이 되는 것처럼, 인터넷도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종잡을 수 없는 혁신과 진화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인터넷의 발전에 대해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상상을 했는데 지금은 공상만화같은 상상을 해도 모두 그럴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도 소비의 대상보다는 소비의 방법을 더욱 중시한다. 소비자라는 말도 공급과 수요의 곡선이 있다고 믿었던 시절의 말이고 이제 소비자라는 말은 재래식 경영 용어가 되었다.

 

브랜드를 구매를 하지 않고도 구매한 사람보다 더욱 열광하는 사람들, 브랜드를 구매한 다음에 다소 과장된 정보를 붙여서 영업사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모여서 또 다른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소비하고 싶어서 브랜드를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 여기가 온라인이다. 디지털 Brandon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 그들도 왜 자신의 내분비계에서 이상한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는지 모른다.

 

 아마 30여 년이 지나서 여러 사례와 디지털 생물학, 온라인 심리학, 온라인 감성 경제학, 온라인 내분비계 호르몬의 발견 등 이러한 신종 학문들이 생기면 그 동안 온라인에 일어났던 일들이 정리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좌우를 종잡을 수 없는 인터넷 역시 사춘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혼돈의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마케팅 키워드는 ‘온브랜딩’이다. 마치 5년 전만해도 유비쿼터스라는 묵시적 예언이 기술의 발달로 순식간에 생존용 전문 지식이 된 것처럼, 온브랜딩도 순식간에 모든 브랜드 운영자들이 알아야 할, 시장의 생태계에서 생존 전문 지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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