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RAW문화, 그 마지막 장
가난과 성공을 향한 야욕의 상처가 훈장이 되어버린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조승연  고유주소 시즌1 / Vol.7 RAW (2008년 11월 발행)

뉴욕, 그 중에서도 ‘희망과 에너지로 터질 것 같던 1990년대 말의 뉴욕’이란 소스는 세계 모든 마케터들의 고전적인 레퍼토리가 되었다. 낡은 빌딩 앞마다 붙어있는 지그재그 형 비상계단, 도심 한가운데로 뻗은 도로의 하수구 구멍으로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증기, 부두로 나르는 물건들을 보관했던 ‘창고’의 높은 천정과 큰 창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고급 주거공간으로 바꾼 소호 거리의 ‘로프트 loft’. 낡은 청바지나 가죽 점퍼를 아무렇게나 걸친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야성적이고 멋있어 보이는 젊은이들의 모습. 이런 뉴욕의 풍경들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스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그 당시 가장 젊고 팔팔했던 Y세대들의 로망이 되었다.

뉴욕, 그 중에서도 ‘희망과 에너지로 터질 것 같던 1990년대 말의 뉴욕’이란 소스는 세계 모든 마케터들의 고전적인 레퍼토리가 되었다. 낡은 빌딩 앞마다 붙어있는 지그재그 형 비상계단, 도심 한가운데로 뻗은 도로의 하수구 구멍으로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증기, 부두로 나르는 물건들을 보관했던 ‘창고’의 높은 천정과 큰 창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고급 주거공간으로 바꾼 소호 거리의 ‘로프트(loft)’. 낡은 청바지나 가죽 점퍼를 아무렇게나 걸친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야성적이고 멋있어 보이는 젊은이들의 모습. 이런 뉴욕의 풍경들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스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그 당시 가장 젊고 팔팔했던 Y세대들의 로망이 되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시대에나, 전 세계의 시대를 반영하는 하나의 대표 도시가 있었다. 1600년대에는 로마였다. 전쟁과 전염병으로 고단하고 힘들기만 했던 중세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던 유럽 사람들은 미켈란젤로와 다빈치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예술품에서 인류의 힘과 지혜를 확인했다. 그런 지혜를 통해 신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간의 힘만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1800년대 말부터는 파리였다. 파리는 대량생산으로, 약간의 자본을 소유할 수 있었던 중산층들이 자신의 삶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던 귀족들의 생활에 부분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 도시로 부상했다. 파리는 궁전같은 갤러리 라파엣(Lafayette) 백화점을 지어 유럽 전역의 귀족을 닮고 싶어하는 수십 만 명의 중산층 소비자들을 불러 모았다. 이 때 지은 백화점의 궁전 같은 돔의 모습과 ‘명품문화’는 지금도 세계의 소비 문화 일부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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