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문화, 경제의 하드코어 누드집, 딴지일보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김용석  고유주소 시즌1 / Vol.7 RAW (2008년 11월 발행)

90년대 말의 한국은 정치적 과도기, 문화적 배고픔, 그리고 IMF로 인한 경제적 피폐함으로 집단 우울증에 걸려 있었다. 그 침울하고도 억울한 분위기 속에서 인물과 사건을 왜곡시키는 것에 도덕 불감증이 걸린 미디어는 대중들의 가슴을 더욱 멍들게 했다. 이러한 속앓이를 시원하게 해결해준 해우소가 바로 딴지일보이다. 자신의 솔직함에 대한 무한 욕구를 유머와 해학으로 분출하던 딴지일보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솔직함이란 확실한 자기 신념이 있는 자들에게서만 보여지는 순결한 자기 외침이다. 이러한 외침을 10년간 지켜온 딴지일보를 현재 이끌고 있는 김용석 편집장이 말하는 RAW란 욕망이며 그 욕망을 어떻게 드러내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딴지일보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처음 만들어질 때 기업 철학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자는 철학 같은 것이 생겼죠. 저는 딴지일보 공채 1기로 입사한 것이고, 런칭은 김어준 총수가 98년도에 PC통신을 통해 장난 삼아 만든 것이죠. 그게 의외로 잘 되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었는데 그 코드가 사람들에게 환영 받았고, 기존 매체에서 보여지던 권위의식이나 그런 것들이 없다 보니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이죠. 만드는 것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딴지일보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요즘에는 과거만큼은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아서 가끔 ‘딴지월보’라는 농담을 듣기도 하죠.

 

왜 딴지월보라는 농담이 생길 만큼 활동이 줄어든 것인가요?
이제는 더 이상 굳이 딴지일보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딴지일보가 남이 접할 수 없는 고급 정보를 전하거나 속보성 기사를 다루었다기 보다는 말하고 싶지만 민망하거나 부끄럽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대신 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는 사회잖아요. 그리고 그 시대에는 정치, 사회 등 주변에 미디어로서의 딴지일보만이 말할 수 있는 소스들이 무궁무진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사회의 숨은 욕망을 캐치해 내는 것이 힘들더군요. 너무 교묘해졌습니다. ‘발생했다’라는 것만을 전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에 일정한 해석을 덧붙이고 관점을 부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탈권위적이고 욕망에 솔직하게 된 것에 딴지일보가 한 몫 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할 일 다했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UCC나 블로그가 할 수 없는 것을 모색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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