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뿌려진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주다, 네이트
Crawling ON Me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한명수  고유주소 시즌1 / Vol.11 온브랜딩 (2009년 08월 발행)

네이트가 변했다. 그들의 새로운 로고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나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하고, 또 다른 점(타인 혹은 정보)들과 연결되어 ‘선’을 이룬다. 이 선을 통해 개인들은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점과 선이 두 개 이상 모이면 이는 면을 만들고, 그 면은 곧 ‘미디어’가 된다. 정보의 수신자와 발신자 그리고 제 3자(직·간접적 피드백 주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많은 점들과 선(링크) 그리고 면(미디어)이 모이면 드디어 공간을 만든다. 이 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 공간에서 각 개인은 정보 수신자, 발신자로서의 미디어 주체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유저)가 그 점들 중 하나이며 그 공간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북극점에 서 있어도, 적도를 밟고 서 있어도, 심지어 우주 그 어느 지점에 서 있어도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나의 사고에 대한 작용·반작용에 의해 정의되고 정리되기 때문이다.

 The interview with SK커뮤니케이션즈 UI디자인실 이사 한명수,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과장 조준형

 

 

 

그 어떤 별자리도 단 한 개의 별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의 별자리로 인식하고 있는 북극성도 실은 작은 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일 뿐이다. 이처럼 하나의 별자리로서 이름을 갖고, 스토리를 가지며 존재감을 얻기 위해서는 독립된 별이 아닌 전체의 별이 모여 별자리를 이루어야 한다.

사람이라는 존재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속한 그 집단 속에서 분명 하나의 별이다. 그리고 그 조직 내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에 따른 포지션이 있으며 다른 별(동료)들과 선을 이어 하나의 ‘조직’이라는 거대한 별자리를 이룬다.

 

이 ‘조직 별자리’가 아이덴티티를 갖기 위해서는 모든 별들이 모여야 가능해지듯, 개개인 역시 사회 속에 흩어진 ‘자신의 별’들이 ON 상태로 모여 하나의 별자리가 될 때 확실한 존재로 해석될 수 있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수많은 기대역할을 부여 받고 살아가고 있다.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교수로서, 친구로서, 신문 사설 위원으로서, 블로거로서, 까탈스러운 소비자로서, 생산자로서…. 수많은 역할에 따라 다른 가면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해당 역할에 따라 제한적으로 보여준 그 별 하나가 오롯한 나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인간이 세상에서 삶의 영역을 넓혀가면 갈수록 하나의 나는 점점 더 쪼개져 다양하고 많은 집단에 속하게 되고, 그 집단 내에서 기대되는 나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만을 보여주게 될 확률이 높다. 기대역할에 맞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나는 이러한 모든 역할을 하고 있는 즉, 흩뿌려진 나의 모습을 한데 모아야 볼 수 있다.

 

 

Log ON 상태의 흩어진 나를 모으다



명의 도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기고 있는 소프트웨어들이 여럿 있다. 클릭 한 번으로 내가 가입한(나의 아이덴티티를 나누어 가진) 모든 사이트의 개수를 알려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5개의 ID패턴으로 52개의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개인들은 온라인에서 무수히 많은 ID로 쪼개져 분산되어 살아가고 있다. 네이트는 이처럼 나누어진 나를 모아주는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우선 그들의 계열사인 싸이월드, 11번가, 네이트온 등을 기반으로 인크루트, 티켓링크, CJ오쇼핑 등 39개 사와 제휴하여 각각의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나와 관련된 정보를 끌어모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트에 로그인하게 되면 네이트온에도 자동으로 로그인 되어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고 싸이월드의 일촌들의 로그인 상태를 알 수도 있다.

11번가에서 구입한 상품이 있다면 그 상품 배송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실로, 흩뿌려진 내가 각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점차 제휴사를 늘려가고 있다는 네이트의 계획이 현실화 된다면 네이트 로그인 한 번으로 나에 관한 많은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네이트 Log ON = 나의 온라인 활동의 ON’을 의미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명수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그래서 그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야 온라인에서 유저들의 삶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트의 새로운 움직임은 그들의 최대 강점인 싸이월드, 네이트온과 같은 SNS와, 온·오프라인(휴대폰)의 통합 네트워킹을 통해 포털사이트로서의 ‘네이트’를 온라인 활동의 ‘오픈 허브’로 포지셔닝 시키려는 전략이다. 네이트온 가입자 수 2,700만, SK텔레콤 가입자 수 2,300만, 싸이월드 가입자 수 2,500만. 물론 그 중 중복 가입자가 있겠지만, 이미 막대한 회원수를 보유한 계열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네이트는 포털사이트로써 유저들에 대한 접근성과 상호 링크로 인한 영향력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잠재력을 지녔다.

 

조준형
개방 즉, ‘openness’는 이제 시대정신에 가깝기에 이것을 전략으로 택한 것은 선도적인 것이 아니지만, 이것에 있어 네이트가 강력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간 구축되어온 강력한 SNS 환경 때문입니다. 새로운 CI에서도 보여지듯, 삼각형 하나하나가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유연성을 가지면서 변형되고, 역동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Drawing Myself

 

오픈 허브로서의 네이트 역시 타 포털사이트와 마찬가지로 검색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네이트 검색만의 특징을 꼽자면 검색 결과에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컨텐츠가 함께 검색된다는 것과 위에서 언급했듯 오픈 커넥팅을 구사한다는 점에 있다.이로써 개별 ID가 아닌 통합된 전체 모습의 나에게 좀 더,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적 편의성 이외에 네이트가 제공하는 검색을 보자면 몇 가지 측면에서 나 스스로를 더 잘 찾아내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해한 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미지 검색 기능이 그렇다. 싸이월드나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본 사람이면 공감하겠지만 온라인에 포스팅 할 때 글과 함께 업로드 하는 이미지는 상당히 중요하다.이미지의 색감이나 이미지 속 사물들의 크기에 따라 글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해지기도, 흐려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빈번히 맞닥뜨리는 소비자를 위한 듯, 네이트에서는 이미지의 색감별, 이미지 속 오브제의 형태별, 크기별 검색이 가능하다.

 

이는 나 스스로를(글이나 이미지를 통해) 그려내는 것에 익숙한 유저들이 자신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네이트 검색의 아이덴티티는 ‘나의 아이덴티티 크롤러’라고 할 수 있다.

 

 

 네이트 검색의 아이덴티티

 

Who am I?
네이트에 로그인을 하는 동시에 바로 네이트온, 싸이월드로 관계 맺은 지인들의 ON·OFF 상태가 표시되기 때문에 네이트온 친구에게말을 걸 수도 있으며, 싸이월드 일촌을 방문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네이트의 제휴사 중 내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연동시키게 되면 해당 사이트에서 나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가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고(tvN), 무엇을 구매하고 있으며(11번가, Oshopping), 어떤 책을 읽고(반디앤루니스), 어떤 직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인쿠르트)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는단순히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에 보여줌으로써, 내가 온라인 공간에서 어떤 ‘활동’을하고 있는지를 모아서 보여줌으로써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는데 도움을 준다. 네이트의 지식 검색 서비스 역시 이러한 컨셉이잘 반영되어있다. 타 포털사이트에서 질문을 올리게 되면 말 그대로‘공개’ 되고 나를 전혀 모르는 그 누군가의 답변을 기다린다. 하지만네이트는 질문이 올려지는 동시에 네이트온에 친구에게 바로 질문이 보내지게하여 나의 취향, 성격, 때로는 입맛을 고려한 답변들을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인이 인지하고 있는 나를 알아볼 수도 있는 기회가 된다.
 
조준형
예를 들어서 내가 종로 맛집을 물어봤는데, 다른 포털사이트의 경우 제가 어떤류의 음식을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여러 사람이답변을 줍니다. 하지만 네이트온의 친구들은 제가 일식류를 좋아하니까 “종로 어디로 가면 A 일식 집이 있어, 사장님도 친절하시고!”라는 답변을 줄 수 있는 것이죠.
 
What do I feel?
네이트의 모든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날 것, 덜 가공된’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컨셉은 컨텐츠 뿐만이 아니라, 그 컨텐츠들이 흐르고 있는 구조 즉, UI에서도 보여진다. 네이트가 이러한 덜 가공된 듯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이유는 사용자의 좀 더 솔직한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날 것을 제공받은 사용자가 ‘스스로로 그 컨텐츠를 해석하고 이해함’으로써 스스로의 사고방식이나가치관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포털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시도인 ‘왜 떴을까?’서비스처럼 사용자들의 관심이 ON 되어있는 이슈에 바로 참여하여 유저들이 스스로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왜 떴을까?’서비스는 기존의 포털 사이트에서 구사하던 UI 구성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이다. RAW한 컨셉으로 다소 자극적인 폰트 크기와 컬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위치도 화면 로그인 배너 바로 위에 둠으로써 좀 더 용이한 클릭을 가능케 한다.
한명수
‘왜 떴을까?’같은 서비스의 비주얼도 사실은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입니다. 기존 사이트들 같으면 굉장히 작은 영역에서 흑백 톤으로 심플하게 갈 수도 있는 컨텐츠인데 저희는 극대화시켜서 2배, 3배도 아니고, 10배 수준의 과잉 그래픽으로 운영한지가 꽤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컨텐츠의 노출을 과감하게 극대화 시키는 것이죠. 사실 웹사이트에서 레드 컬러를 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열정적인 에너지와 역동성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히 레드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유저분들이 사용하시면서 주시는 피드백 등을 통해서 함께 호흡하게 되면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UI도 기존의 포털에서는 보지 못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해석은 유저들의 몫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도 유저에 따라 다르게 자리매김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준형
이번에는 다소 위험요소들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네이트라는 브랜드는 무선, 유선에 같이 쓰이는 포괄적인 브랜드이기도 하고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다소 과잉된, 조금 날 것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죠.
 
How do I express?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스로 만들어내는 컨텐츠이며 그것은 시각적 혹은 청각적 요소를 동반한다. 네이트의 검색 기능 중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컨텐츠나 이미지, 음악 등을 더욱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실험실’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싸이월드, 이글루스 등 여러 개인 블로그에 익숙한 네이트 유저들을 위해 준비된 듯한 이 서비스는 이미지 검색을 색상별, 구도별, 인물 크기별 등의 세부 기준으로 검색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음악과 관련된 소스도 기존의 싸이월드 등의 SNS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사용자는 좀 더 쉽고 빠르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들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조준형
궁극적으로 네이트가 전하고 싶은 것은 “세상은 하나다! 그리고 그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네트워킹으로 이루어져있다!”라는 것입니다.

 

네이트 검색이 지향하는 아이덴티티를 보면 알 수 있듯, 네이트는 고객의 변하지 않는 욕구를 보았다.

그간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유저들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하는지(싸이월드 사진첩), 삶을 기록하고 싶어하는지(싸이월드 다이어리), 타인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하는지(네이트온 대화, 쪽지)를 말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각 개인이 정체성을 확인하고 강화하는데 있어 용이하고 적합한 서비스가 네이트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맛보게 하고, 보여주고, 구현하는 것을 돕는 플랫폼인 네이트는 일반 브랜드의 마케터나 브랜드에게 또 다른 보물을 찾아낼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각 개인의 싸이월드 컨텐츠에서까지도 검색 결과를 도출해 보여주는 네이트에서는 브랜더, 마케터들이 자신의 브랜드가 어떻게 회자되고 있는지를, 그것도 고객들이 아주 개인적인 공간에서 읊조리듯 내뱉은 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이 진짜로 소비자가 느끼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이며, 브랜드 경험이다. 이처럼 개인의 자아표현적 욕구를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특정 브랜드의 온브랜딩 현상을 보여주는 네이트는 브랜더, 마케터들이 ON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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