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Communication, 구글
by the, for the, of the Searching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1 / Vol.11 온브랜딩 (2009년 08월 발행)

구글의 핵심역량은 검색의 효율성이다. 소위 ‘시간 싸움’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 해도 그 서비스가 검색 결과 도출 속도를 지연시키면 런칭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된다(구글의 검색 결과 도출 시간은 평균 0.25초라고 한다). 이 같은 기준으로 1999년부터 현재까지 구글은 검색의 ‘개념’, 검색의 ‘대상’, 검색의 ‘방법’에 있어서 과거의 자신을 부인하며 거듭된 진화를 거쳐왔고 검색 시장의 기준이 되었다. 이처럼 24시간 작동되고 있는 첨단기술의 응집체인 구글을 꾸미는 수식어로 ‘대화중(ON Communication)’이란 표현을 시도한 것에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한 것이 구글은 늘 ‘천재 개발자의 명석한 기술, 그러나 악하지는 않은 기업’으로만 해석되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검색의 역사, 구글의 기술적 위대함 보다는 어떻게 구글이 24시간 동안 ON상태를 유지하며 사용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보이며 고객에게 친근감을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조명할 것이다.

The interview with 구글코리아 마케팅·홍보 상무 정김경숙

 

 

한국형 포털에 익숙했던 사용자라면
마치 포털사이트의
맨 얼굴을 보게 된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화려하고 정돈된 맛이 없이,
어딘지 모를 허전함과 무질서한 느낌 말이다.

 

화장 안 한 얼굴의 당혹스러움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지 않은 채 쭉 나열해 놓은듯한 검색 결과를 처음으로 보았을 때는 (검색창과 로고 외에는 별것이 없던 구글의 메인 화면에 이은, 두 번째) 충격이었다. 한국형 포털사이트에 익숙했던 사용자라면 마치 포털사이트의 맨 얼굴을 보게 된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화려하고 정돈된 맛이 없이, 어딘지 모를 허전함과 무질서한 느낌 말이다. 물론 현재의 구글코리아는 한국 유저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2007년 5월 검색결과의 카테고리화를 도입했지만, google.com은 여전히 맨 얼굴 그대로이다.

 

 

하지만 그러한 맨 얼굴의 당혹스러움은 점차 구글이 사용자와의 무형적 대화를 통해 전하고 있는 ‘우리가 화장하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오히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전이되었다. 사실 구글이 우리에게 지키겠노라고 약속한 것이 ‘화려한 기교’가 아닌 ‘명확한 기술’임을 상기해보자면 당혹스러울 것도 없다. 오로지 검색 자체를 통해 자신의 철학, 아이덴티티, 컨셉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것을 가시화시킨 UI(User Interface)로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UX(User eXperience)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뿐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성실함을 불평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정김경숙
포털사이트과 검색엔진의 다른 점 중 가장 큰 것이, 포털사이트는 유저를 그 안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고 광고 노출도도 높여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는 ‘유저가 얼마큼 빨리 원하는 사이트를 찾아 빠져나가는가’가 관건이라서 포털사이트과는 매트릭스부터가 완연히 다릅니다.
 
구글은 검색하게 되면 우측 상단에 항상 경과시간이 뜹니다. 그만큼 속도에 민감하다는 것이고, 최대한 빨리 찾아서 빨리 원하는 정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컴스코어라는 트래픽 점유율을 발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있는데, 매년 발표되는 순위를 보면 구글닷컴이 검색량, 방문자 수, 사용자 수 부문에서는 1위입니다. 하지만 5위인 것이 있죠. 머무는 시간부문입니다. 작년에 4위에서 5위로 떨어졌을 때 저희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것이 목표이니까요.

 

이처럼 구글의 가치관은 오로지 검색의 최적화에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검색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크롤러를 계속해서 진화, 발전시키게 되었다. 그래서 구글 검색의 아이덴티티는, ‘크롤러를 위한(for the crawler)’ ‘크롤러에 의한(by the crawler)’, 그리고 ‘크롤러의(of the crawler)’ 검색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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