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이끄는 브랜드, 교보생명
BrandNess의 근간이 되는 비전을 함께 세우다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박치수  고유주소 시즌2 / Vol.14 브랜드 교육 (2010년 03월 발행)

관람객 수 1,000만 명을 넘으며, 전 국민 4명 중 1명은 본 셈이 된 영화 <아바타>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각종 명장면들 때문에도 회자되기 일쑤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한 장면 역시 그러하다. 주인공 제이크를 사람의 몸에서 아바타의 몸으로 완전히 전이(영혼의 이전)하기 위해 나비(Na’vi)족 전원은 정령의 신으로 추앙하는 하얀 나무를 에워싸며 모여든다. 부족원들은 손에 손을 잡고 앉아 부족의 오라클이 외는 주술을 한마음 한뜻이 되어 따라 읊는다. 성격도, 생김새도, 부족 안에서 맡은 직책도 모두 다르지만, 공통된 신념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결국 그들의 염원(나비족 전체를 구해 낼 제이크를 아바타로 전이 시키는 것)을 이룬다. 이 장면을 이렇게 보면 어떨까? 나비족의 오라클을 CEO로, 부족원을 조직원으로, 그들이 외는 주술을 ‘비전’으로…. 한 조직도 그들의 염원(비전)을 위해 전 조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혼신을 다할 수 있다면 상당한 에너지를 가질 텐데 말이다. 독자 중 지금 당장 몸담은 조직의 비전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혹시… 비전 자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The interview with 교보생명 홍보팀장 박치수

 

 

비전과 BrandNess

눈치 챘겠지만, 이 기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한 조직의 ‘비전’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비전과 관련된 명언과 문구들을 소개하며 새삼,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은 수없이 많고, 개인이나 한 조직에게 비전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흔히 ‘(인생 혹은 경영의) 나침반’ ‘북극성’에 비유되는 비전을 어떤 기업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런데 비전과 브랜드다움(BrandNess)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가만 생각해 보면 비전은 ‘브랜드다움’의 근간이다. 브랜드의 ‘~다움’이 ‘그 브랜드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종합적 잔상’이라면 그 잔상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그 브랜드의 특정 행동이 있었을 것이고, 그 움직임의 방향성이 바로 비전이다. 예를 들자면 의료 선교가 꿈(비전)인 의사 A씨와, 최고의 부자 의사가 되는 것이 꿈(비전)인 의사 B씨가 보이는 행동과 태도는 상이할 것이고 그러한 그들의 ‘행동과 태도’가 누적되 각각 ‘A씨 다움’과 ‘B씨 다움’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래서 비전은 ‘~다움’의 근간이자 컬러를 만들어내는 방향성이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크고 작은 기업들을 둘러보면, (모두들 비전과 미션의 중요성을 안다면서) 아직도 조직의 비전과 미션이 없는 경우도 꽤 있고, 있어도 명시되지 않은 채 이따금씩 회식자리에서 CEO의 일방적인 훈화말씀(?)시간 중 CEO의 개인적 감흥과 비전, 미션이 뒤섞여 어지럽고 난해한 메시지가 비전으로 둔갑해 전달되는 경우도 많다. 또는 조직차원에서 명확한 비전과 미션을 선포하고서도 그것이 조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적절히 공유되지 못해 업무 현장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BrandNess의 근간, 비전을 함께 만들다

앞서 설명한 <아바타>의 한 장면처럼 브랜드의 비전이 CEO(오라클)의 일방적인 주술이 아닌, 전 조직원(부족원)이 같은 염원을 가지고 (동의하여) 읊을 수 있는 비전(꿈을 담은 주술)이라면 영혼으로 움직이는 기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을 가능케 하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빠른 방법이 ‘전 조직원을 비전 수립 과정부터 참여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만든 비전은 그만큼 공감도와 능동적 참여율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비전을 수립한 기업이 있다. 이러한 민주적인 방법은 왠지 외국 기업 사례일 것 같지만, 10년 전 대한민국의 교보생명이 시도한 혁신의 일부다. 이들의 비전 수립 과정을 살펴보고 그것이 시사하는 바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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