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심을 치유하는 슈퍼 휴머니티
클래식 음악 수호족의 성자, 풍월당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1 / Vol.12 슈퍼내추럴 코드 (2009년 11월 발행)

“허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호품이지(Vanity is definitely my favorite sin).”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The Devil’s Advocate, 1997)>에서 바로 그 ‘악마’의 마지막 대사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대사를 기억하는 것은, 악마를 연기한 알 파치노의 한마디가 마치 새하얀 종이에 살갗을 베인 듯 내면의 어딘가를 쓰리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태와 권태, 사치와 방탕, 그리고 허영과 부도덕 같은 인간의 원죄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브랜드는 일정 부분 사치와 허영이라는 원죄와 교집합을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월당이라는 브랜드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 중 어떠한 부분을 만족시키느냐”는 질문에 “허영입니다”라는 대담한 대답을 들려준 사람이 풍월당의 박종호 대표였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성지聖地와 같은 자리를 점하고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클래식 레코드 전문점, 풍월당’. 이곳에서 음반만을 팔았다면, 풍월당이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객들이 스스로 쌓아 놓은 적립금을 반환하고, 천 원짜리 중고 LP판 한 장을 수십 만 원에 사주는 슈퍼내추럴한 고객을 만들 수 있었을까. 풍월당은 고객과 약속한 ‘클래식 음반’ 이상의 ‘특별함’을 고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기대한 것 이상을 경험한 고객들은 풍월폐인(풍월당의 마니아들)을 넘어서는 풍월지기(풍월당을 수호하는 수호자들)가 되어 풍월당이라는 클래식 수호족의 성지를 보호하고 있다. 그 ‘특별함’을 만들어 내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자 풍월당의 부족장인 박종호 대표, 그리고 풍월당의 브랜드 매니저이자 오라클(참고 : p168)인 최성은 실장을 만났다.

The interview with 풍월당 대표 박종호실장 최성은

 

 

‘압구정동 한가운데에 정신과 의사이자 오페라 평론가가 운영하는 클래식 레코드 전문점이 있다’는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오면 ‘콧대 높은 클래식 중독자들이 고고한 분위기를 즐기러 들르는 곳일 것’이라는 편견이 자리 잡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부족 사회에서 노래의 기능이 단지 풍류나 유희가 아니었듯이, 풍월당에서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의미하는 바 역시 단순한 음악 그 이상이었다. 어쩌면 원시인들의 음악처럼 ‘영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기이한 고객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하여 풍월당의 브랜드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최성은 실장은 풍월당의 고객들은 풍월당을 단순한 레코드 샵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전한다.

 

“자신이 아끼는 공간이다 보니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누군가 돌멩이를 던지면 그 돌멩이를 막아주고 주워 주고 싶어 하세요. 얼마 전에 언론에 풍월당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나갔더니, 손님들이 괜찮느냐며 전화를 주시고 그동안 쌓아 놓은 적립금 기부하겠다는 분도 계셨어요. 풍월당이 이사를 하면서 바자회를 열었을 때는 박종호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LP판을 모두 처분하며 한 장에 천 원씩에 파셨어요. 그때 다들 십만 원씩 내주시고, 어떤 분은 오십만 원도 내시고, 돈만 내고 가신 분도 계셨어요. 너무 감사해서 그 돈을 다시 노숙자 분들이 식사하실 수 있는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최성은 실장은 풍월폐인이라 불리는 풍월당 마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었다. 손님들이 선물을 너무 많이 주셔서 네 살인 딸아이에게 옷을 한 번도 안 사줘 봤다는 이야기, 매해 전국에서 손님들이 보내 주신다는 밤, 귤, 바지락, 복분자 잼 이야기, 술을 드시면 몽롱한 기분에 음반을 사러 오곤 한다는 손님 이야기, 한 달에 한 번 쉬는 날에는 아내 몰래 풍월당에 와서 정신없이 음반 구경을 하며 행복해한다는 젊은 변호사 이야기, 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아 얼굴도 모르는 손님이지만 전화를 해서 “최 실장이 음반 열 장만 골라서 보내 주이소” 하며 전화를 끊는다는 클래식 음악 불모지의 손님 이야기…. 끝이 없었다.

 

실제로 풍월당의 고객들은 풍월당을 하나의 레코드점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클래식 음악보다 풍월당을 더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다. 클래식 음악이 좋다면 온라인 샵에서 더 간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시간을 내서 풍월당에 모이고, 풍월당의 강의를 듣고,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풍월당이 어려울 때 풍월당을 위해 사비를 털고, 때로는 시어머니처럼 간섭을 하는 것일까. 풍월당은 ‘클래식 레코드’ 이상의 어떤 ‘특별함’을 팔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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