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직관 훈련 - 1) 본능직관과 학습직관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권민  고유주소 시즌2 / Vol.15 브랜드 직관력 (2010년 05월 발행)

필자는 처음 만나는 브랜드 경영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첫인상이라는 직관을 통하여 인터뷰이의 철학, 가치, 성향, 특성을 비롯한 관심 영역을 단번에 알아채야 한다. 말 그대로 1~5분 안에 ‘척 보면 아는 것’과 ‘한눈에 아는 것’을 통하여 ‘그럴 줄 알았어’까지 도달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직관이 발달한 경영자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유도해야 한다.

본능직관과 학습직관 Instinctive Intuition and Learned Intuition 본능적 직관, 학습 직관, 직관 훈련, 유령사지, 부자데, 브랜드의 영혼, 유기체적 브랜드, 보이지 않는 연관성

필자는 처음 만나는 브랜드 경영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첫인상이라는 직관을 통하여 인터뷰이의 철학, 가치, 성향, 특성을 비롯한 관심 영역을 단번에 알아채야 한다. 말 그대로 1~5분 안에 ‘척 보면 아는 것’과 ‘한눈에 아는 것’을 통하여 ‘그럴 줄 알았어’까지 도달해야 한다. 인터뷰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경험에서 나온 것일까? 부하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일까? 아니면 어제 참석한 경영자 모임의 강사가 했던 말일까? 이 분의 생각과 직원들의 생각이 같을까? 이 분의 가치가 브랜드에 얼마나 투영되고 있을까? 이 분의 글로 특집의 줄기를 잡아야 할지 아니면 전체 구성의 부분으로 잡아야 할지를 정해진 인터뷰 시간 안에 모두 파악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직관이 발달한 경영자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유도해야 한다. 그때는 그들의 직관을 나의 직관으로 읽어 가면서 그들이 미처 말하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한 부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질문을 통하여 어떻게 인터뷰를 할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관적인 사람을 앞에 두고 직관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첫인상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 오류와 결함 때문에 사람을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쓰는 ‘비직관적 방법’인 통계를 사용한다. 5분 동안 인터뷰이가 사용하는 단어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중복 단어가 나오면 단어가 나오는 횟수와 용도에 대해서 자세히 관찰한다. 그리고 같은 단어지만 남들과 다르게 쓰는 이유, 형태 그리고 의미도 파악한다.

한 예로 최근에 인터뷰한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이 상당히 직관적이며 인상적이었다. 인터뷰 시간이 겨우 10분밖에 안 됐지만 김성주 회장은 “보여요(I can see)”라는 말을 무려 20번이나 했다. 과연 무엇을 보았다고 하는 것일까? 중국이 열리는 것, 글로벌 트렌드가 우리나라 앞까지 밀려 오는 것, 여성의 리더십이 세워지는 것, 브랜드에는 Spirit(사람의 영 혼과는 다른 개념)이 있는 것이 ‘보인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본다’는 것은 (가시광선의 도움으로) ‘현재’ 망막에 맺힌 대상을 인지하는 것이지만, 김성주 회장이 보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보는 것으로서, 현재가 아니다. 그렇다고 실제에 가까운 미래(fact) 도 아닐 것이다. 김성주 회장은 보는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믿기 때문에 보이고, 보이기 때문에 믿는다.”

 

 

 

 

이쯤 되면 나는 누구와 인터뷰하고 있는 것일까를 결정해야 한다. 경영자, 선지자, 미래학자, 종교지도자, 혁명가 아니면 여성운동가? 대상에 따라서 질문의 방향과 결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된다. 먼저 ‘보면서 말하는’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나는 직관과 직감, 사고 내부에서 본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을 표현하는 표현 방법에 불가하다.” 과연 이 방법이 천재들만의 학습 방법일까? 그렇지 않다. 이것에 대해서 이미 지금으로부터 2,570년 전에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람은 말하기 전에 이미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랜드에 관해서 수백 명의 경영자 및 담당자를 인터뷰하면서 발견한 공통적인 특징은 그들은 모두 마음의 그림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림을 보고 말한다’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수묵화처럼 큰 줄기만을 이야기 하고, 어떤 사람은 후기 낭만파 예술가처럼 자신만의 컬러로 전체를 물들여 말한다. 이것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직관(直觀)이다.

 

그렇다면 경영자들의 직관은 배우지 않아도 갖고 있는 본능일까? 아니면 학습된 기능일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그림을 그릴 줄 안다. 나는 이것이 인간에게는 기본 장착된 기능이라고 본다. 그것을 특수 기능으로 확장시키는 것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김우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아마추어 직관과 전문가 직관의 차이는 패턴 수에 따라 결정된다. 패턴은 규칙의 결정체를 의미하며 그것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경영자들의 직관은 배우지 않아도 갖고 있는 본능 일까? 아니면 학습된 기능일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누구나 직 관적으로 그림을 그릴 줄 안다.
나는 이것이 인간에게는 기본 장 착된 기능이라고 본다. 

 

 

인터뷰를 하면서 단어를 세는 것은 필자가 직관을 사용하기 전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러나 빈도 수가 높은 단어를 파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인터뷰이가 이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야 한다. 상징적, 비유적, 일상적, 전문적, 주관적, 감성적, 확장적 등 무슨 단어를 쓰는가보다는 어떻게 쓰는가를 직관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 단어를 쓸 때의 표정과 느낌, contents와 context의 조화, 전략의 감성적 표현, 무용담과 기쁨 등 ‘결정적 순간 사용’을 간파해야 한다.

 

다시 브레송의 말을 빌려 설명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인터뷰를 할 때의 결정적 순간이란 대화가 질문과 대답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 인터뷰이가 대답하면서 ‘어떤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스스로 깨달았을 때’를 의미하며 그것은 시간을 초월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의 조화에 도달한 절정의 순간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통찰력 있는 대답을 듣기 위해서 는 직관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방법이 하나 있다면 수많은 사람과 배움의 자세로 대화하는 것이다. 대화라고 해서 모든 대화가 여기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대화가 벌어지는 정치계에서 보이는 타협, 협상 그리고 설득과 같은 대화는 오히려 ‘순수직관’보다는 ‘잔머리’만 올려 준다. 오직 배움의 자세로 경청을 통해서만 그들이 보는 것(말하는 것)을 볼 수(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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