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라클과의 인터뷰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1 / Vol.13 브랜딩 (2010년 01월 발행)

뱀파이어에 이어서 *오라클까지? 브랜드 전문지가 점점 판타지 소설처럼 되어간다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특징이 있다면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열정(enthusiasm)의 어원을 보면 오피니언 리더들이 왜 열정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열정의 어원은 엔테오스(entheos)로 ‘신의 영감을 받았다’에서 유래한 것이다. 앞서 우리가 얼리어답터와 인터뷰하면서 그들은 자신의 일을 ‘소명(신에게 부름을 받은 일)’이라고 말한 것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의 소명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파하는 사람을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불렀을까? 바로 오라클이라고 불렀다.

뱀파이어에 이어서 *오라클까지? 브랜드 전문지가 점점 판타지 소설처럼 되어간다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특징이 있다면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열정(enthusiasm)의 어원을 보면 오피니언 리더들이 왜 열정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열정의 어원은 엔테오스(entheos)로 ‘신의 영감을 받았다’에서 유래한 것이다. 앞서 우리가 얼리어답터와 인터뷰하면서 그들은 자신의 일을 ‘소명(신에게 부름을 받은 일)’이라고 말한 것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의 소명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파하는 사람을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불렀을까? 바로 오라클이라고 불렀다.

 

오라클(oracle)의 어원은 라틴어로 ‘말하다’와 ‘기도하다’에서 나왔다. 이 두 의미를 합치면 ‘신에게 기도하고 계시를 받아 말(통치)한다’라는 뜻으로, ‘신탁(神託)’ 혹은 ‘신의 계시’를 뜻한다. 오라클은 신의 음성을 듣고 그것을 듣지 못한 자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는 사람, 즉 ‘영매(medium)’와 가까운 의미다.

 

우리가 소위 ‘마니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무리 중에서도 마니아 중의 마니아, 바로 오라클이 존재한다. 브랜드 어답터 그리고 브랜드 마니아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브랜드 오라클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먼저 마니아가 된 자다. 즉 이미 브랜드가 주는 환상을 경험하고 진정한 가치에 매료되어 열정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은 ‘강렬한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예언자적 카리스마를 가졌기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때 오라클이 하는 일은 단 한 가지, ‘영적인 전달’이다. 소문이 끝나고 이제부터 브랜딩이 시작된다.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닥터마틴이라는 브랜드의 예로 살펴보겠다. 닥터마틴 마니아 카페의 운영자로 만난 ‘제프’는 알고 보니 닥터마틴코리아에서 일하는 *민재용 차장이었다.

 

 

* 닥터마틴
유니타스브랜드 Vol.12 p170 참고

 

 

* 민재용
그가 만든 네이버 카페 ‘닥터마틴 매니아들 모여라’는 벌써 1만 2,0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닥터마틴을 신고, 닥터마틴 로고가 새겨진 가방을 들고 다니는 그는 닥터마틴 직원이기 전에 보기 드문 진정성을 가진 오라클이다. 유니타스브랜드 Vol.12 p173 참고

 

 

민재용 차장은 닥터마틴에 근무하기 전부터 닥터마틴을 좋아하던 마니아다. 해외 유학 시절에 캐나다 모처에서 처음 닥터마틴을 접하고는 마니아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올 때 그의 손에는 닥터마틴이 무려 여섯 켤레나 들려 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한국에서도 닥터마틴의 붐이 크게 일었던 것이다. 세 번째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에만 겨우 닥터마틴을 신을 수 있는 생활을 하던 찰나, 닥터마틴코리아에서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그날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2003년 4월 1일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운명과도 같은 일은, 닥터마틴의 생일이 1960년 4월 1일이라는 것이다.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나는 이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나는 굉장히 게을러서 집에서 먼 곳으로는 출근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닥터마틴 코리아에서 연락을 받고는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출근하겠다고 했다.”

 

그는 닥터마틴을 신고, 닥터마틴이 새겨진 가방을 들고 다닌다. 심지어 그는 사비를 들여 닥터마틴 로고가 새겨진 볼펜이나 브로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한다. 회사 직원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마니아의 모습에 가까웠다. 실제로 그는 마니아로 살아왔고, 마니아로서 경험한 것들이 충만하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전달하는 데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는 ‘오라클’인 것이다.

 

이처럼 특정 브랜드의 마니아가 직원이 되었을 때는 마니아가 자신의 활동에 대해 기업의 승인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브랜드를 향한 자신의 애정에 더욱 확신을 가지고, 평범한 마니아였을 때보다 더 열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폭제가 된다. 이러한 오라클로서의 영향력은 현재 닥터마틴 마니아들의 활발한 활동에까지 미치고 있다. 그에 대한 마니아들의 평가를 들어 보자.

 

“닥터마틴 카페는 분위기가 편안하다. 다른 곳과 달리 제프(민재용 차장) 님이 회원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챙겨 줘서 정모에도 나가고 싶고, 브랜드에도 더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
“관리자 제프가 챙겨 주는 부분이 정말 크다. 같은 회원으로서 서로를 알아 가고, 존중하겠다는 운영 방침이 확실해서 흐트러짐이 없다.”
“특히 닥터마틴 마니아들은 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라 한 군데 모여서 뭉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이렇게 모이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게 제프인 것 같다. 정모에 한 번 못 나온 것이 집안일 때문이었다면 꼭 전화해서 일은 해결되었는지, 괜찮은지 안부를 물어보며 소통한다.”
“그게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끔 회사 직원 분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마니아를 진심으로 대하기 때문에 회사 직원이라는 것을 잊을 때가 있다는 마니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것이 브랜드 경영의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소비자(마니아를 포함해서)들은 브랜드에 대해 회사 직원이 진심을 진실하게 대우하면 직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케터들은 이 말을 곱씹으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그리고 역할과 기능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소유함으로써 존재를 만족하는 브랜드가 진정성을 갖기를 원한다.
이것을 누가 만들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 브랜딩은 시작될 것이다.

 

 

뱀파이어가 브랜딩의 원형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만든다면 오라클은 브랜딩의 가치를 올리는 히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마니아에서 직원이 된 사람일 수도 있다. 또 직원이면서 마니아일 수도 있고, 단지 마니아 중의 마니아일 수도 있다. 물론 브랜더들이 모두 오라클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브랜드가 브랜딩되면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소비자에게서 이 브랜드에 대한 슈퍼내추럴 코드를 발견하게 되고, 이것을 통해 브랜드와 마니아, 그리고 소비자들과 교감(consensus)하는 것이다. 이것을 신학적 용어인 일치신조(一致信條), 즉 ‘공동체의 합의에 따른 신앙 고백(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온브랜딩은 환경에 관한 이야기다. 슈퍼내추럴 코드는 현상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뱀파이어와 오라클은 주체에 관한 이야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니타스브랜드 Vol.11과 Vol.12에서 자세히 다루었기 때문에 이 책의 주요 독자가 회원이라는 것을 감안해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래서 결론은 대박을 꿈꾸며 무차별 광고와 뻔한 홍보, 1990년대식 입소문 마케팅, 돈과 아르바이트로 소위 ‘때우려는’ 재래식 마케팅은 이제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하는 마케팅이며 브랜딩이다. 이제는 소비자에 의해 브랜딩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서 브랜딩 담당자가 제일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그 원형(Archetype)을 누구를 통해, 언제, 어떻게, 얼마나, 왜 개발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 결정을 전략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철학적으로 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한다. 왜 이토록 시장이 번거롭게 되어 가는가? 브랜드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시대에서 브랜드와 브랜딩은 무엇일까? 브랜드는 필수품이 끝나는 데서 시작하는 필수품이다. 즉 브랜드란 Commodity가 끝나는 데서 시작하는 Identity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이것은 존재에 관한 관점이다. 따라서 브랜딩이란 상품의 Story가 끝나는 데서 시작하는 소비자의 영웅담(놀라운 체험)인 History로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자는 자신이 소유함으로써 존재를 만족하는 브랜드가 진정성을 갖기를 원한다. 이것을 누가 만들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 브랜딩은 시작될 것이다.

 

세계 경제 예측 전문가 *해리 덴트가 말한 제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제품의 수명 주기는 예상 가능하다. 제품은 풍족하지만 미성숙한 시장에서 시작해 주류 시장으로 옮겨 가고, 결국 성숙한 시장으로 향한다. 그래서 기업은 런칭 단계에서 오피니언 리더와 영향력 있는 소비자들에게 더 집중해야 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 브랜드는 주류 시장으로 옮겨 가게되며, 그때는 원가 우위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획득하기 위한 시장 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러면 당신 브랜드는 경쟁자를 따돌리고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가격과 원가의 문제는 앞선 10%의 니치 고객들을 얻고 난 뒤에 고민해야 한다.” 뱀파이어와 오라클이 이 문제의 답을 가지고 있다.

 

 

* 해리 덴트(Harry Dent)
세계 경제 예측 전문가인 그는 통화량이나 무역적자 같은 경제 지표를 중시하는 다른 경제학자들과 달리 인구와 기술 혁신을 주요 지표로 판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부의 패턴The Roaring 2000s》으로 2000년대의 증시 초호황를 전망했고, 《버블론》을 통해 조정기를 거친 기술 파급 효과가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을 예견하고 있다.
유니타스브랜드 Vol.9 p5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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