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브랜드는 기억되지 않는다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김경필  고유주소 시즌1 / Vol.10 디자인 경영 (2009년 06월 발행)

국가브랜드 순위 33위의 Korea는 세계 ‘국민’이 아닌 세계 ‘고객’에게 어떤 이미지일까? 반만 년의 역사, 김치, 태권도, 한글, IT 강국 등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기억하고, 나아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외국인(세계 국민)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으로서 Korea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그 결과는 암담하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선택하는 브랜드 중 그 어떤 것도 시장에서의 평가가 33위이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고객은 매장에서 브랜드를 기준으로 상품을 구매할 때 자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브랜드 서너 가지 중 하나를 구매한다. 반면 고려조차 필요치 않은 저관여 상품일 경우에는 특별한 고려 없이 아무것이나 집게 된다. 즉, 33위의 Korea 브랜드를 구매한 이유는 그냥 눈에 띈 제품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세계 시장에서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Korea이기 때문에 사랑받는, ‘브랜드 차원’의 제품은 많지 않다는 것이고, 과장해서 말하자면 ‘Made in Korea’는 사실 ‘아무거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것은 브랜드라는 상품으로서는 현재 국가브랜딩 작업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국가브랜딩을 다루기 전에 기업에서 브랜드를 관리하고 브랜딩을 해온 마케터의 입장에서 한국의 국가브랜드 정책에 있어 의아하게 여겨지는 몇 가지를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국가브랜딩에 대한 오해
“조선왕릉이 피라미드보다 작은 것은 문제가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국가브랜딩에 있어 브랜드 자산의 규모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당신이 얼마 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로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조선왕릉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브랜딩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자.

 

2톤이 넘는 230만 개의 정육각형 돌로 이루어진 높이 146m의 이집트 피라미드와, 평균 높이가 10m도 채 안 되는 조선왕릉은 왕의 무덤이라는 공통점 외에 규모 면에서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왕릉 자체로는 브랜딩이 힘들다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 일을 담당하는 브랜드 매니저라면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할까? 추측컨데, 스티브 잡스라면 그런 고민은 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무너뜨리면 3일만에 다시 짓겠다는 예수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가 요술을 부려서 하룻밤만에 조선왕릉을 피라미드보다 크게 만들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브랜딩 차원에서는 브랜드의 하드웨어인 제품의 크기는 크게 고려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에게 ‘크고’ ‘품질이 좋고’‘비싸고’라는 속성이 도움은 될지는 몰라도 사실 브랜딩의 성패와는 큰 관련이 없다.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이다.” -알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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