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뇌관 Trinitrotolu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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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주소 시즌1 / Vol.1 판타지 브랜드 (2007년 08월 발행)

Trinitrotoluene(트리니트로톨루엔), 이 단어를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쉽게 TNT라고 생각하면 모두가 다 알 것이다. 폭약이다. 마케터들은 흔히 '대박'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매출 폭발을 기대하면서 몇 억에 몇십 억이나 되는 캠페인을 집행한다.

"빨간색 선과 파란색 선이 있어. 어떤 것을 잘라야 돼? 지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0초밖에 없어."

 

대부분 시한 폭탄을 멈추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해야 하는 것은 빨간색 선과 파란색 선을 자르는 일이다. 간혹 노란색도 나오지만 최후의 선택은 파란색이거나 빨간색이다. 주인공들은 통계적으로 파란색을 많이 자르고 조연들은 빨간색을 잘라서 폭발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워질 때 마케팅 부서에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출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노력 한다. 담배 연기와 아저씨 냄새들이 자욱이 베인 회의실에 감금되어 브레인 스토밍도 하고 다양하고 현란한 전문 용어를 써가면서 그럴싸한 아이디어를 짜내지만 결국은 40% 할인(빨간선) 혹인 끼워팔기(파란선)로 당장 매출에 영향을 주는 마케팅만을 선택한다. 물론 마케터도 자신이 낸 단순 프로모션에 대하여 양심적으로 이러면 안 된다는 회의감을 느끼지만 마케팅 부서와 보직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당장 매출에 영향을 주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기에 이것을 선택한다.

 

 

마케터들은 흔히 '대박'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매출 폭발을 기대하면서 몇 억에서 몇십 억이나 되는 캠페인을 집행한다.
하지만 대부분 불발이 허다하다.

 

 

좀더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브랜드 매니저나 경영자에게는 매출 하락을 막을 아이디어가 당장(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장'이다.) 없기에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만지게 된다. 소비자와 일종의 언약의 관계에 해당하며 브랜딩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선'을 결국 잘라낸다. 당장 브랜드 폭발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결국 소비자와 연결된 브랜드 신뢰선도 같이 자르게 되는 것이다. 브랜드 재앙을 막기 위해서 결국 빨간색 가격선을 자른다. 순간 매출의 하락은 잠시 멈춰지거나 급상승되면서 올라간다 (하지만 효과는 일주일 정도이고 정상 판매율은 급격히 가라 앉는다.). 그러나 그 브랜드를 제 값에 산 소비자, 곧 충성고객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분노의 폭탄이 생기게 된다. 떨어지는 매출을 막기 위해서 가격을 만지는 것은 당장 배가 고파서 모판에 뿌릴 쌀의 씨앗을 그대로 한 입에 삼킨 것이다. 이제 곧 브랜드의 재앙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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