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뭐에요?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권민  고유주소 시즌2 / Vol.22(상) 브랜드 인문학 (2011년 11월 발행)

취미가 뭐에요? 주로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소개팅을 마지막으로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는다. 대략 18년 전 지금의 아내와 만남이 시작된 이후로는 처음 보는 여자에게 이런 낯선 질문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그 당시 아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내도 처음 보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받고서 어떤 대답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질문한 사람도, 대답한 사람도 기억 조차 못하는 이유는 이 질답이 (알맹이가 없는) '연애의 언변술'이라는 매뉴얼에 의해서 시작되는 단순 프로그램의 실행이었기 때문이다.

취미가 뭐에요?

 

주로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소개팅을 마지막으로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는다. 대략 18년 전 지금의 아내와 만남이 시작된 이후로는 처음 보는 여자에게 이런 낯선 질문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그 당시 아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내도 처음 보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받고서 어떤 대답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질문한 사람도, 대답한 사람도 기억 조차 못하는 이유는 이 질답이 (알맹이가 없는) '연애의 언변술'이라는 매뉴얼에 의해서 시작되는 단순 프로그램의 실행이었기 때문이다.

 

[연애의 황금률] : 사람의 호감을 이끌어 내려면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시켜라. 예를 들어 취미를 물어보면 상대방은 자신의 취미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신에 대한 탐색과 긴장감이 사라질 것이다.

 

사실 결혼생활도 15년이나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아내의 취미가 뭔지 모른다. 신혼 초에는 아내가 혼자서 책도 읽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살피는 것 같았는데 학무보가 된 이후로는 아이들의 삶과 자신의 삶이 혼연일체된 유기체가 된 것 같다(그녀의 말로는 두 명의 아이들과 그냥 덩어리가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아내도 나의 취미를 모른다.

 

취미의 정의가 '즐기기 위하여 돈을 받지 않고(오히려 지불하면서) 지속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사실 직장에서의 내 일이 나의 취미다.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지난 추석 때처럼 연휴 중 하루는 플라톤의 동굴이라 할 수 있는 회사라는 나의 안식처로 들어갈 때다. 결코 연휴 때 회사에 나와 다른 책을 보거나 딴 짓을 하는 짓이 아니다. 직원들에게는 잔무 처리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밀린 나의 일들을 정리한다. 최소한 연휴 때만큼은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되고 정지된 시간에 놓여 있을 수 있다.

 

무조건 전화 받아야 하는 커설팅 클라이언트에게 전화도 오지 않고, 직원들이 불쑥 들어와 결재 서류를 내밀지도 않고, 에디터들의 원고를 보지 않아도 되며, 강의 청탁 전화도 오지 않는다. 가끔 추석 선물 배달에 착오가 생겼는지 이제야 사무실 위치를 묻는 택배 기사님의 다급한 전화를 제외하고는 참으로 한가하다. 어눌한 한국말로 보이스피싱에 도전하는 사기꾼들도 주말에는 근무해도 추석에는 쉬는 모양이다. 사무실을 청소하시는 분의 간섭도 받지 않는 이런 휴일이 진정한 황금 연휴요, 이때의 내 사무실이 황금 궁전이다(아내에게 나의 은밀한 취미 생활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번 호는 집으로 가져가지 않을 예정이다.

 

편집장 및 컨설턴트로서 항상 바쁘게 사는 내 모습에 지인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혹시 취미는 있어요(인간아, 왜 그러고 사냐)?"

 

처음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앞서 설명했던 나만의 황금 궁전에서 즐기는 황금 연휴를 이야기 해주곤 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나의 대답에 그들은 나를 일중독 말기 환자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직원들은 나의 이런 대답에 암울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없다'라고 말하면 정말 불쌍해 보이니까)'독서'라고 말한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일한다. 그리고 더 오랫동안 이 일을 하기 위해, 더 몰입하기 위해 다른 사람(직원)에게 돈을 주고서라도 즐겁게 일한다. 이것이 취미일까, 아니면 일일까? 둘 중에 하나로 택해 답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아마 소크라테스가 나를 본다면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을 것 같다. 

"당신은 지혜를 사랑하니까, 철학자군요."

 

시즌 I, II로 구성된 유니타스브랜드 스물 세 권은 모두 오직 두 개의 질문에 의해 기획되고 만들어졌다. 하나는 '브랜드란 무엇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브랜드는 어떻게(무엇이,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다. 이것을 수천년 동안 이어져 온 인문학의 관점으로 바꾸어 말한다면 '인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와 같은 맥락이며 명확한 병렬구조다. 그래서 우리는 유니타스브랜드 시즌 I, II의 완결판이라고 볼 수 있는 '브랜드 인문학'을 볼륨 순서를 바꿔 출간하면서까지 맨 마지막으로 두었다. 지난 4년의 결론이자 또 다른 시작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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