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 the mesh
공유에 기반을 둔 소유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리사 갠스키  고유주소 시즌2 / Vol.18 브랜드와 트렌드 (2010년 12월 발행)

이런 세상은 어떨까? 버스와 지하철을 탈 때 교통카드를 대듯, 어제 밤 자고 나온 집도, 출근길에 타고 갈 자동차도, 오늘 퇴근 후 들어가 잘 집도, 내일 입을 옷도 모두 카드 한 장이면 합리적인 가격에 해결되고 그 금액은 월말, 혹은 연말에 결제하거나 선불제 충전 카드로 사용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오늘 소개한 리사 갠스키가 제안하는 ‘메쉬the mesh’ 비즈니스가 그려낼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이제 우리가 공유할 것은 버스, 전철, 기차, 여객선, 자전거, 레스토랑에 국한되지 않는다. 너무 극단적인가? 하지만 세상은 당신도 모르는 새 그렇게 변해왔다. 우리는 식당에 자신의 식기세트를 가져갈 필요도 없으며, 내 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원도 마음껏 산책할 수 있고, 버스와 지하철, 게다가 비행기까지 일정 금액을 내면 소유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은가. 이것이 조금 사고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의 개념이다. 그리고 이 공유는 비효율을 효율로 만드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며 앞으로의 기업들이 눈여겨 봐야 할 조용하지만 거대한 소유권의 변화 양상이다. 딱 10년 전이다.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당시(10년 전 우리나라는 겨우 PC통신이 전파되고 있었다)에는 급진 적이었던 예언을 담은 책,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을 내놓았던 때가 말이다. 당시에 그가 겪었던 의심과 야유의 눈초리는 이제 위대한 예언자를 향한 존경의 눈빛으로 바뀌었고 세상은 실제로 그렇게 변했다. 그렇다면 세스 고딘이 “엄청난 아이디어! 그리고 이미 이것은 오늘의 현실이다!”라며 힘찬 동의를 표한 리사 갠스키의 그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메쉬란 개념을 소개했다. 이해가 쉽도록 현재까지 지켜본 기업들 중 메쉬의 개념을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브랜드를 꼽자면 무엇인가?
ZipCar(집카)라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보자. 집카는 Zipstrers(집스터즈, 집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공동체 문화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집카가 단순히 자사가 보유한 차량을 고객에게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개념을 넘어, 전 사용자가 사용했던 차량을 다음 고객이 바로 빌려 타고 또다시 다음 사람이 예약 상황에 따라 받아 타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간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용자간 지켜야 할 6가지 규칙을 만드는 등 집카라는 브랜드의 새로운 서비스와 아이덴티티를 회사와 함께 만들어 나간다. 이는 일반적인 렌탈 회사가 고객들과 갖는 관계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어쩌면 독자들은 메쉬란 개념이 종전의 렌탈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할 것 같다.
우선 렌탈 기업은 기업(공급자)과 고객(소비자)의 관계가 단편적인 반면 메쉬 기업(메쉬라는 디렉토리에 자사를 등록시키고 네트워크를 오픈하기로 한 기업들)은 고객들과, 또 고객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해당 커뮤니티 안에서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 그 고객의 친구들, 그리고 파트너사들과의 빈번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이는 곧 연관성이 높고 유용하며, 깊이 있는 정보가 된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솔직하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거나 응원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업이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고객간, 파트너 기업의 관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의미인가?
《the mesh》라는 책이 출간된 지 이제 겨우 2달 남짓인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약 3,000개 기업이 메쉬 디렉토리에 등록했다. 그들은 각사의 고객 커뮤니티를 연결해 각사의 분야를 뛰어넘는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처럼 SNS가 뜨거운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을 통해 지역기반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아주 시의적절하게 말이다. 예를 들면 만약 내가 음식과 전혀 관계 없는 A라는 브랜드의 커뮤니티에서 맥주에 대한 (명시적으로 혹은 행동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하자. 그러면 A와 매슁meshing 되어 있는 B라는 음식 관련 사이트는 내 휴대폰에 개인적인 제안을 보내온다. “새로운 계절 맥주가 나왔습니다. 시음을 원하시는 분은 여러 친구분과 함께 ○○○를 방문해 주세요!” 이러한 정보는 파트너 관계의 브랜드 고객에게도 전해질 수 있고 각사가 고객들 까지도 공유함으로써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브랜드 경험은 개인의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큰 확산의 범위를 갖는다. 이는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매슁되고 고객에게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 된다. 이는 단순히 기업과 소비자간의 1차원적 거래(가치 교환) 관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을 사업화할 생각을 했나?
지난 수십 년간 세상에 소개된 여러 기술과 발명품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즉, 현재까지 우리가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방법, 우리의 삶의 방식의 대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수용능력을 고려한 상태가 아니란 의미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내 삶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다. 나와 대다수의 내 친구들, 이웃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갖게 되었지만 그 중 실제로 빈번히 사용하는 것은 몇 안 된다. 결국 우리는 아주 이따금씩 사용하는 제품들을 관리하고, 정리하고, 유지하고, 보관하는데 상당한 양의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세기의 경제와 사고방식은 소유에 상당히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 측면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독보적 경영 스타일과 자사만의 (복잡하지만 긴밀한) 공급망 구축이 기업 전략의 중심축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소유권 개념 자체에 변화’가 생기면서 상당한 통합이 일어나고 있다. 비즈니스는 더욱 상호적 교류를 요구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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