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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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권민  고유주소 시즌2.5 / Vol.26 브랜드 서신 (2012년 08월 발행)

옛 장인들은 자신의 수제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치지 않고 ‘먼저 사람이 되라’고 말하면서 기술과는 거리가 먼 일을 시켰다. 그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이었다. 사람의 품격이 상품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브랜더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떤 자세로 브랜드라는 자신의 일을 해야 할까? 마지막 장에는 ‘일’에 관한 워크숍을 준비했다. 이 워크숍을 통해서 앞서 물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의 워크숍은 Vol. 24 ‘휴먼 브랜딩’과 다음 호인 Vol. 27 ‘브랜드십’을 연결해주는 워크숍이며, ‘브랜드십’의 도입글이다. 탁월한 브랜더가 되기보다는,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옛 선인의 가르침에 따라 이번 특집을 기획하였다.

Vol. 25의 특집 제목은 ‘Brand, B자 배우기’였다. 이 책이 발행된 후에 많은 사람이 이와 비슷한 질문들을 했다.

 

“Brand의 B자를 모두 배운 사람은 나머지 R.A.N.D는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말장난처럼 보이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사실 ‘브랜드의 B자’라고 특집 제목을 정할 때부터 편집팀에서도 예상한 질문이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자주 듣게 될 줄은 몰랐기에 그에 대한 답변까지는 미처 준비해 두지 못했다.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그냥 웃고 말았지만, 두 번 세 번 질문을 받은 후부터는 B를 제외한 나머지 철자가 가진 의미(?)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단어의 철자에 그럴싸한 의미를 대입하여 재해석한 것에 강한 거부감이 있다. 그래서 R.A.N.D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지한 질문에는 성실한 답변(?)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R.A.N.D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유적으로 Brand, B자가 ‘Basic’이라면 R자는 ‘당연히’ Relationship(관계)이다. 브랜드는 궁극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비 관계’가 아니라 창조자와 사용자 간의 ‘협력 관계’가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는 혼자서 만드는 창작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창조적인 지적 관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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