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의 제로섬 게임 탈출법
기업 생태계의 피라미드 구조를 재점검 하다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김경훈  고유주소 시즌2 / Vol.21 스마트 브랜딩 (2011년 06월 발행)

“도대체 어떻게 정의란 무엇인지, 도덕이 무엇인지, 또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에 관한 책들이 종합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릴 수가 있느냔 말이다. 무서운 일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그만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다.” 역시 트렌드 분석가 다웠다. 시대정신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전문가 답게 오늘 우리의 경제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하는 이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까지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의 이야기는 거침이 없었다. 그의 제안에서(한 기업이 성장하면 다른 기업은 죽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이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he interview with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김경훈

 

 

조만간 붕괴될 듯한 역피라미드 구조

중소기업의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던 김 소장이었다. 그런 그의 강조는 단순히 그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있어온 고질적 폐해(납품단가 인하, 기술탈취, 하도급법 위반, 담합 등)로 인해 갖게된 중소기업을 향한 단순한 연민의 것이 아닌 듯했다. 중소기업의 붕괴는 우리나라의 경제 붕괴는 물론 사회 전체의 붕괴를 야기할지 모른다는 설명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사실 중소기업의 육성은 오래전부터 그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최근 더 많이 회자되는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상생 코드도 그런 맥락이지 않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기업체간 상생의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대화 되고 있는 기업체 간의 빈부 격차가 사회 붕괴를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말한다.

 

어떤 의미인가?
일반적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연 평균 4% 이상으로 전망 한다. 하지만 몇몇 대기업의 성장률을 보면 그것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똑같이 4%가량 성장해도 대기업은 규모상 훨씬 더 빨리 거대해진다. 2009년 기준으로 보자면 (제조업 기준으로) 이미 대기업의 생산액은 전체의 50%를 상회한다.

 

물론 대기업에 딸린 여러 중소기업들까지 생각해 보면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포인트는 수익 배분에 관한 것이다. 생산 라인의 머리에 해당하는 대기업들에만 큰 수익이 돌아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하도급 업체의 마지막 생산자는 별로 가져가는 것이 없다. 그러면 빈부 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고 이대로 점점 대기업으로 생산력이나 자본이 편향된다면 향후 몇 십 년 후에는 사회 전반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

 

 

누군가 지닌, 지니고 있지만 표현되지 않은, 앞으로 가지게 될,
그 문제(problem)를 포착하고 해결해 주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사회 붕괴까지 언급하는 것은 다소 급진적이란 생각이 든다.
급진적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 같은 문제를 두고 과거에는 오프라인 구조에서 그것에 대한 저항은 노동조합이라든지 일부 단체가 담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셜네트워크, 디지털미디어의 확산으로 하나의 메시지가 소통되는 것은 상당한 전파력을 갖는다. 전파와 동시에 집결의 힘도 무시 못한다. 사회 조직적 구조의 위 아래의 급격한 빈부 격차 문제에 격분한 민중이 어떤 일을 낼지 예견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안전망을 제공하지 못하면 쌓인 불만이 어떻게 폭발할 지 모르고, 거기에 세계 불황과 한국 경제가 같은 노선을 걷는다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것이 조기화될까봐 두렵다.

 

하지만 여전히 굳건한 중소기업이 있고 그런 강소기업들이 상당히 기대되는 요즘이기도 하다.
물론 시간이 흘러도 일부 강소기업은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다.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그들 나름의 성공 신화도 만들어 낼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기업이 성장할수록 나머지 작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벗어날 수 없다. 특히나 제조업 분야에서 그런 양상은 로마 검투사들의 싸움처럼 한 명이 살면 한 명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몰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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