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소비의 가치를 찾는 인간들
얼리어답터, 지름신, 면식수행, 그리고 된장녀까지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황상민  고유주소 시즌1 / Vol.2 브랜드 뱀파이어 (2008년 01월 발행)

얼리어답터가 추구하는 일차적인 가치는 바로 '즐거움과 재미'이다. 이들은 새로움과 감각, 감성적인 특성들을 대변하면서, 미래보다는 현재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기존의 틀이나 규범이 아닌 자신만의 즐거움과 재미가 모든 것의 판단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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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view with 황상민(연세대 심리학 교수)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수행 경제인으로 참석한 SK 최태원 회장을 묘사하는 기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식사 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을 디지털카메라로 기념 촬영을 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연설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찍는 사진도 함께 나왔다. 그에 대한 이런 묘사가 있었다.

 

“최 회장은 그룹 내에서는 소문난 ‘얼리어답터(신기술, 신제품이 나오면 남보다 한 발 먼저 사용하는 사람)’이다.
평소에도 휴대폰, 디카 외에 PMP(개인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MP3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직접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사내 방송으로 진행된 ‘회장과의 대화’ 시간에서도 취미생활을 질문받고 최 회장은
“시간이 없어서 극장에 가기는 어렵지만, PMP로 영화를 다운받아 차로 이동 중에 보곤 한다.”라고 답변했을 정도다.”
(조선일보, 2007.10.05, 박순욱 기자)

 

기사에서는 재벌그룹의 회장님을 ‘얼리어답터’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얼리어답터가 ‘신기술, 신제품이 나오면 남보다 한 발 먼저 사용하는 사람’일까? 영어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를 그대로 ‘빨리 수용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한다면 너무 단순하다. 디지털 제품을 남들보다 빨리 사용하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때로는, 얼리어답터를 ‘디지털 매체나 기기에 대한 정보를 빨리 수집하거나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것을 쉽게 구입하여 사용하는 비교적 높은 소득과 교육 수준에 있는 사람’정도로 확대 해석한다. 젊은 재벌 회장님을 얼리어답터로, 또는 돈 잘 버는 전문업종 종사자들 중 이런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얼리어답터들은 여유있는 생활 수준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분명 한국의 얼리어답터들은 새로운 디지털 제품이 나올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 심으로,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지름신의 강림’ 때문에 사정없이 자신이 가진 유사 물건을 처분하고 새로운 물건을 사고 마는 인간들이다. ‘그 놈의 지름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일이다. 이들에게 새로운 제품은 경외하는 심정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신’이 다. 하지만, 남들보다 선택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 즉 한발 빨리 내가 경험한다 는 짜릿함이 있다. 명품을 가졌을 때 느끼는 럭셔리한 경험을 지름신의 강림과 함께 이루 어지는 새로운 디지털 제품을 통해 체험한다.

 

 

분명 한국의 얼리어답터들은
새로운 디지털 제품이 나올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 심으로,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지름신의 강림’ 때문에
사정없이 자신이 가진 유사 물건을 처분하고
새로운 물건을 사고 마는 인간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다. 이는 자신을 표현 하는 행위이다. ‘무엇을 사느냐?’가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새로운 것을 남들 보다 빨리 산다.’라는 것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다. 디지털 제품 개발자나 마케터들에게 이 들은 새로운 제품의 시장 성공 가능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모르모트(실험용 쥐)’가 된다. 노아의 방주에서 홍수가 난 세상에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날려 보냈던 비 둘기처럼 말이다. 아니 급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마치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산세베리아 같다. 얼리어답터들은 바로 변화의 코드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남들보다 빠른 소비행위 그 자체는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충동구매’를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멀쩡한 물건을 두고 그것도 기능의 큰 변화가 없는데 단지 새롭다는
이유로 덥석 사는 이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경제적 여유도 그리 없는 이들이라면 더욱 이해가 어렵다. ‘얼리어답터=충동구매=지름신 강림’의 공식이 나온다. ‘충동구매’라고 표현되는 이들의 행동에는 ‘지름신 강림’이라는 형이상학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면식수행(麵食修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벽을 보면서 도를 닦는다는 ‘면벽수행(面壁修行)’은 익숙하지만, ‘면식수행’은 낯설 것이다. 면식수행은 ‘라면을 먹더라도 저지른다’는 뜻이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서 식비를 좀 더 아껴서라도 갖고 싶은 얼리어답터들의 생활방식을 나타낸다. 그것이 MP3일 수도 있고 디지털 카메라일 수도 있고 PMP일 수도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자동차나 명품 브랜드 가방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위해서라면 먹는 것을 줄여서라도 원하는 것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충동구매’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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