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비싼 휴대폰을 가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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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재훈  고유주소 시즌1 / Vol.2 브랜드 뱀파이어 (2008년 01월 발행)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의 명품들에 대한 기사가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종종 소개되는 것을 접해 보았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평생 월급을 모아도 사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이런 기사들은 잡지나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주위를 끌기 위한 재미요소로 들어가 있곤 한다. 필자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이런 기사들을 읽으면서 때로는 “우와!”하는 탄성을, 때로는 “아이구…”라고 비아냥거리며 딴 나라 이야기처럼 느끼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제품들을 사려는 사람들이 없다면 만드는 이들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비싼 휴대폰을 가졌니? VVIP 마케팅, 휴대폰 디자인, 컨시어즈 마케팅, 라이프스타일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의 명품들에 대한 기사가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종종 소개되는 것을 접해 보았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평생 월급을 모아도 사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이런 기사들은 잡지나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주위를 끌기 위한 재미요소로 들어가 있곤 한다. 필자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이런 기사들을 읽으면서 때로는 “우와!”하는 탄성을, 때로는 “아이구…”라고 비아냥거리며 딴 나라 이야기처럼 느끼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제품들을 사려는 사람들이 없다면 만드는 이들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사본 사람의 입장은 못 되지만 고가의 명품을 타깃으로 기획된 휴대용 단말기를 디자인했던 사례를 소개 하며, 은행잔고의 뒷자리 동그라미가 몇 개인지 세봐야만 자신의 자산이 얼마인지 알 수 있는, ‘거울 앞에 선’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휴대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기획의 발단은 이렇게 시작된다. IT기술의 진보가 휴대기기의 급격한 확산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 기술집약적인 휴대용 단말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추세가 다양한 기능성 추구에서 선택적 기능위주로, 성능위주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그리고 디자인과 같은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2005년 당시 단말기 시장은 이미 포화시장(Red Ocean)이 돼 가고 있었으므로 틈새시장(Niche Market)으로써 고부가 성장 사업(Blue Ocean)을 탐색하게 된 결과 VVIP Mobile Device와 VVIP 서비스가 필요하게 됨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SK 계열사 산하에 있는 기획팀의 주최 아래, SK 네트웍스를 활용한 VVIP 서비스의 실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획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례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 계속하도록 하고 이쯤에서 ‘거울 앞’으로 가보자. 모두가 알고 있듯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 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예상하건대 이 사람은 한때 거울로부터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답니다.” 라는 대답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더 이쁜 백설공주의 존재에 열 받을 리 없다. 뿐만 아니라 백설공주가 없어지면 자기가 가장 예쁜 여자가 될 것으로 기대할 만큼 미에 자신이 있었을 것 이라는 것쯤은 미루어 짐작이 간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과수원을 직영하며 대륙 별로 수많은 할머니들을 파견해야만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농담같이 들렸겠지만 똑같은 논리가 현시대의 ‘거울 앞에 선’ 이 들에게도 적용된다. 웬만큼 구하기 어려운 것을 갖고 있지 않다면 거울이 단번에 “당신입니다.” 라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어디 사는 모씨라고 말해 준들 쫓아가서 독이 묻은 사과를 먹일 사람은 없을 테니 이제 명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비싼 것만 가지고는 거울 앞에 선 사람들을 만족시켜 줄 수 없게 되었다. 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략이 무엇보다 더 필요하게 되었다. 몇 가지 명품 휴대폰의 예를 보면 어떤 전략으로 거울 앞에 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모회사母會社를 노키아(NOKIA)로 두고 있으며, 명품 휴대폰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베르투(VERTU)를 살펴보자. 수많은 내부의 반대 속에서 5년여 시간에 걸친 개발 끝에 출시되어 현재는 세계적인 명품 휴대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베르투는 플라티늄(platinum), 티타늄 바디(titanium body), 사파이어 크리스털 LCD윈도우, 다이아몬드 혹은 사파이어 버튼 등 값비싼 재료를 기본으로 한다. 크게 4개의 제품 군으로 구성되어 있어, 최하 500만원에서 최고 3억 원까지 이르러 폭넓은 소비자층을 상대로 하며 각각의 제품군은 테마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테마는 2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 가지는 명품시계나 보석류에서 볼 수 있는 값비싼 소 재와 부속들로 치장되어 있어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여성적인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스포츠카에 쓰인 소재와 동일한 것을 적용하여 자동차가 밟아도 깨지지 않고 불에 타지도 않으며, 몸체에 페라리 60주년 기념 한정판과 명성 있는 6개의 F1 그랑프리 레이스 트랙을 선택하여 뒷면에 새겨 넣은 것 등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베르투의 소비층은 대한 부를 축적한 동시에 귀금속이던 카 레이싱이던 어느 한쪽의 마니아쯤은 되어야 상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살펴 보면 전후가 바뀌어 진행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당신이 F1 그랑프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Racetrack Legends라고 하는 1000대 한정판 베르투를 소유함과 동시에 F1 그랑프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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