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를 보고 전략을 세워라!
미드는 미국 라이프 스타일의 카달로그였다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1 / Vol.3 고등브랜드 (2008년 03월 발행)

한국의 드라마는 브랜드를 PPL로만 이용하고, 한국의 브랜드는 드라마를 값싼 노출용 광고로만 생각하는 ‘無 전략, 無 개념’의 산업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 트렌드,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의 종사자들은 미드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류’에 적용할 마케팅 성공사례로 공부해야 한다. 지금 해외로 팔릴 드라마에 ‘협찬(?)’하고 있다면 이제는 전략을 가지고 ‘협공’할 자세로 전면 재계획을 세워보자.

 

 

 

 

‘미국드라마’의 약자, 미드. 미드는 한 때의 붐을 넘어 문화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 현상을 통해서 대중의 숨은 욕망을 찾아내는 것이 마케터의 임무라면, 미드 열풍은 트렌드 분석으로 그칠 것이 아니다. 미드 열풍에 감추어진 대중의 움직임과 시대의 요구를 들추어 내야 한다. 따라서 미드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미드 열풍의 주역인 미드족을 글로벌 제너레이션Global Generation이라는 새로운 세대로 해석하였으며, 전문가 시대(프로추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미드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미드의 결정적 영향력은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기 때문이라는 시선을 소개한다.

 

1. 글로벌 제너레이션의 움직임을 포착하라

 

국내에서 소수 마니아를 유지했던 미국 드라마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와 의 등장과 함께 *붐을 일으켰다.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나 <24>는 안보면 동시대의 공감대를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시대문화 드라마가 되어 줬고, <그레이스 아나토미Grey’s Anatomy>와 같은 의학 드라마는 미드의 대중화에 걸출한 한 몫을 해 냈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말 밤은 미드 편성이 규격이 되어 다운로드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기존 드라마의 새로운 시즌이나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히어로즈Heros>와 같은 최신 미드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미드가 사랑받는 이유라면, 국내 드라마와 달리 다양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체계화된 공동 작가제와 사전 제작 등의 구조적인 차이가 완성도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시청자들은 외화의 수준에 눈이 길들여 지면서 국내 드라마에도 색다르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요구하고 있으며, 방송사들 또한 정통 멜로와 트렌디 드라마에 한계를 실감하고 전문직 드라마의 기획이나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은 높아지는 미드 인기의 원인 분석이 아니라 미드를 보는 시청자 층의 욕구이다. ‘드라마는 아줌마’라는 공식을 깨고 젊은 층과 남성을 중심으로 두터워지고 있는 이들의 존재 이면에 감추어진 시대의 징후를 살펴보아야 한다.

 

 

미드족을 주목하라는 이야기는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는 지표이며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문화 컨텐츠다.

 

 

드라마, 대한민국의 자화상

 

*미드족을 주목하라는 이야기는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는 지표이며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문화 컨텐츠다. <모래시계>를 기억하는가. <모래시계>는 90년대 중반의 386세대를 대변하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386세대의 다른 이름은 모래시계 세대다. 30대의 80년대 학번의 60년대 출신의 386세대는 금기시되던 80년의 광주 항쟁을 그린 <모래시계>가 공중파에서 방송이 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래시계>를 귀가시계라고 부르며, 64.5%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공감대를 보여주었다. <모래시계>가 그랬고, 흔히 아줌마 방송이라고 불리는 아침 드라마나 금요 드라마에 불륜이 단골 소재인 이유도 세 쌍 중의 한 쌍이 이혼하는, 이혼율 세계 3위인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 미드 시청자 통계

SBS ‘뉴스앤조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40.1%가 미드, 즉 미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 중에서도 그냥 시청하는 정도가 아니라 ‘열심히 보는 마니아’라고 답한 응답자, 이른 바 ‘미드 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응답자는 6.8%에 달했다고 한다.

 

* 미드족

 

‘미드족’이라고 불리는 드라마 얼리어답터들은 미드 열풍의 주역이다. 인터넷을 통하여 드라마를 다운받아서 컴퓨터나 PMP, PDA 등으로 보는 다운로드 족은 이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가 된 네티즌이다. 미드족은 2030세대를 읽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그들이 영위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새로운 주류 문화가 될 것이며, 그 안에서 트렌드를 읽어보면 새로운 시장이 보인다.

 

왜, 미드족에 주목을 해야 하는가

미드족이 미국 드라마에 빠질 수 밖에 없고 미드족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배경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미드족은 10대부터 30대까지 넓게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미드족 1세대는 어학연수 1세대인 2635세대와 일치한다. 80년대 중반, 한국에서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거치면서 외국에 나간다는 것이 더 이상 별나라 구경이 아닌 것이 되었다. 특히 90년대 중 후반에 일어난 배낭여행과 어학연수 붐은 외국 문화에 낯설어하지 않고, 오히려 익숙한 하나의 세대를 만들어 냈다. 한총련 사태와 대학의 학부제 도입의 시기와도 들어맞는 이 세대에게 대학생활은 민주화 투쟁에 소모하기보다 나를 위한 투자가 중요했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 위해 배낭여행을 떠났으며, 더 나은 영어 실력을 위해 영어권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이들 어학연수 1세대는 어학연수 2세대, 3세대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의 한 자료에 따르면 386세대의 해외여행 경험자 가운데 17.7%만이 배낭여행, 연수, 유학 등 자기계발을 이유로 외국 경험이 있는 데 비해 2635세대는 그 비율이 46.6%로 급상승한다. 이들 이후에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의 해외 경험은 대중화되었다. 교육 인적 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대학생 이상 해외 유학생 수는 현재 19만 2,254명으로, 해외 연수생 20만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증가 속도라면, 그리고 이 자료에 반영되지 않은 수많은 조기유학 혹은 조기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10대 전후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율을 생각해 본다면, 해외 연수생 100만 시대는 멀지 않았다. 해외경험으로 외국에 대하여 낯설기보다 친근함을 가진 채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이들에게 미드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글로벌 제너레이션의 출현과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의 등장

매년 증가하고 있는 해외연수, 해외유학파들은 새로운 세대를 만들었다. 이들 글로벌 제너레이션Global Generation은 386세대를 잇는 새로운 세대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제너레이션이 갖춘 국제적인 시야는 이들의 행동적 특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었던 된장녀 논란 또한 폄하된 경향이 있지만 이들의 대표적인 소비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스타벅스에서 뉴욕을 추억하고, 브런치를 즐기고, 때론 친구들과 와인파티를 열기도 하며, 유학(연수)시절 싸게 먹을 수 있었던 베트남 쌀국수를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이들이다. 최근 국내에 성공을 거둔 크리스피 크림의 경우에도 미국에서 유학을 하던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론칭을 하게 되었고, 해외에서 이미 크리스피 크림의 도넛을 맛본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그 인기가 확산될 수 있었다. 이들의 소비 패턴은 문화 소비로까지 이어져서 미드족 열풍이 거세진 것이다. 세대 공감이 시대 정신이라면, 당연히 이들 글로벌 제너레이션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이 곧 새로운 소비 권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야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세대지만, 10년 후에는 지금의 ‘모래시계 세대’처럼 소비권력의 주류가 될 것이다. 이들이 ‘24시 세대’라고 불릴 것인지, ‘프벡 세대’라고 불릴 것인지 아니면 제 3의 어떤 드라마가 그 자리를 차지할 지 모르지만, 마케터라면 이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2. 미드는 트렌드가 아니다

 

2006년과 2007년의 미드

 

 

2006년과 2007년에서 말하는 ‘미드’는 다르다.
2006년의 미드란, 소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서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비주류 문화였다.
반면 2007년의 미드는, 트렌드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읽히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서 말하는 ‘미드’는 다르다. 2006년의 미드란, 소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서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비주류 문화였다. 반면 2007년의 미드는, 트렌드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읽히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해의 트렌드를 선정하는 각종 단체들의 리스트에 미드가 8위에서 12위권에는 항상 올라오는 것만 보아도 미드는 분명 소리없이 우리의 생활에 너무나도 가까이 왔다. 2007년의 미드가 다른 이유는 인터넷 검색창에 ‘미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봐도 알 수 있다. 연관 검색어부터 수십 가지에 이르며, 다운로드를 받거나 컨텐츠 공유를 하는 온라인 카페나 클럽의 수도 만만치 않다. 또한 2007년 하반기에만 *미드에 관한 3권의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그 사회의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서점에 가보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미드 열풍의 절정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Wentworth Miller(스코필드 역)의 내한 이었다. 한국에서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던 그는 미드 열풍의 선봉장이기도 했다. 웬트워스 밀러를 모델로 세운 제일모직의 빈폴과 남양유업의 프렌치 카페는 *‘석호필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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