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주의 소비 트렌드
아무 이유 없어, 예쁘면 다 용서 돼!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1 / Vol.3 고등브랜드 (2008년 03월 발행)

“미는 감춰진 자연법칙의 표현이다. 자연의 법칙이 미에 의해서 표현되지 않았다면 영원히 감춰져 있는 그대로일 것이다.” - 괴테

 

 

 

“프리네는 아름답다. 예쁘면 다 용서된다. 따라서 프리네는 무죄이다.”

 

이 말을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말이 있을 수 있냐며 논박할 것이다. 이것이 수준 높은 철학이 발달했던 그리스 시대에, 그것도 최고의 지성인들이라는 재판관들에 의해 내려진 실제 판결이라면 더더욱 믿기 힘들 것이다.

 

기원전 4세기경,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 프리네Phryne라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헤타이라hetaera(단순히 몸을 파는 여자가 아니라 철학, 정치, 예술 등을 토론할 수 있는 교양을 갖춘 고급 매춘부로서 당대의 저명한 정치가, 철학자, 장군 등의 비공식적 파트너 역할을 했다)가 있었다. 당시 유명한 조각가였던 프락시텔레스Praxiteles가 <크리도스의 아프로디테>를 만들기 위해 프리네를 모델로 이용할 만큼 그녀의 미모는 뛰어났다고 한다. 당대 최고의 헤타이라였던 만큼 그녀는 아무에게나 사랑을 주지 않았고, 이것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만다. 그녀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고관대작 에우티아스는 ‘애욕에 눈먼 질투’로 인해 <엘레시우스의 신비극>에 벌거벗고 출연한 프리네에게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을 덮어씌웠다. 그 당시, 그리스에서 신성모독죄는 바로 사형을 뜻하는 대죄였다. 그녀의 애인이자 유능한 변호사였던 히페리데스가 그녀의 변호를 맡았고, 재판관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며 변론했지만 재판관들의 결심은 돌아서지 않았다. 논리로서 재판관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히페리데스는 재판관들 앞에서 프리네의 옷을 벗겨버리고 만다. 즉, 재판관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여신상을 빚을 만큼 아름다운 이 여인을 죽여야겠는가?” 라고 외친다. 재판관들은 프리네의 눈부시게 하얗고, 아름다운 몸에 다들 할 말을 잃어버리고 결국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린다.

 

 


저 아름다움은 신의 의지로 받아들여야만 할 정도로 완벽하다. 따라서 그녀 앞에선 사람이 만들어낸 법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무죄를 선고한다.

 

 

‘미’ 앞에서는 어떠한 도덕적 잣대도 논리도 그리고 엄격한 법도 무용지물이라는 이 극단적 탐미주의의 선택이 프리네의 재판 이후 없어졌을까? 인간을 닮은 로봇이 만들어지는 첨단 과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이기에 논리적인 선택만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프리네의 눈부시고 아름다운 몸 앞에서 어이없는 판결을 내렸던 재판관들처럼 우리도 ‘예뻐서’라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합리와 논리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점을 매일같이 용서하며 살아 가고 있다. 즉, 우리도 프리네 소비 이론의 신봉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쥬시꾸뛰르 Juicy Couture 의 벨벳 트레이닝복

 

운동하러 갈 때에도, 동네 앞 슈퍼에 나갈 때에도 캐주얼한 섹시함을 자랑하게 만드는 쥬시꾸뛰르의 벨벳 트레이닝복은 우리가 막 입고 다니는 ‘추리닝’과는 다르다. 이 벨벳 트레이닝복은 그 자체로도 스타일리쉬한 패션 아이템이지만, 제니퍼 로페즈, 할리 베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시카 알바, 패리스 힐튼 같이 패션에 일가견 있는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사랑스러운 아이템을 입기 위해서는 많은 점을 참아내야만 한다. 본래의 태생이 트레이닝복임에도 불구하고 땀 흡수와 통풍성이 좋지 않아서 ‘트레이닝’할 때 절대 입을 수 없고, 벨벳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먼지가 많이 묻어 관리가 쉽지 않다는 치명적인 불편함을 용서해야만 한다. 게다가 어느 정도 살이 있는 여성이 입었을 경우 곰 같아 보인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벳 트레이닝복을 입고 파파라치들의 카메라에 찍힌 스타들을 보면, 이 벨벳 트레이닝복을 사야만 한다는 욕구를 떨쳐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적당히 살이 덜 쪄 보이는 컬러를 선택해서라도 기어이 벨벳 트레이닝복을 사고야 만다. 오랫동안 예쁘게 입기 위해서는 멀쩡한 세탁기를 놔두고 힘들게 손빨래를 해야 한다는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말이다.

 

 
 
하이힐 high-heels
 

   

 

마를린 먼로는 “나를 성공의 길로 높이 들어 올려준 것은 바로 하이힐이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하이힐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녀는 하이힐 뒷굽의 1/4을 잘라내서 약간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섹시함을 강조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걸음걸이를 만들기도 했다.

 

교복을 입는 소녀에서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 중의 하나가 바로 하이힐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와 힙이 팽팽하게 긴장될 뿐 아니라, 아랫배에도 힘이 들어가 허리를 곧게 펴도록 해준다. 이 팽팽한 긴장감 덕분에 실루엣은 한결 날씬해지고 성적 매력은 한껏 끌어 올려진다. 힐을 신고 걸을 때마다 약간씩 흔들리는 허리와 힙의 아름다움을 부정할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 똑같은 옷을 입고 있더라도 힐을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키가 커 보여서 옷맵시도 훨씬 좋아 보이고, 약간 통통한 종아리를 가진 여성이라도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가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국의 패션 저널리스트 카밀라 몰튼Camilla Morton은 여자가 알아야 할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을 쓰면서 ≪스타일리시한 여자는 하이힐을 신는다≫라는 제목을 붙였을 정도로 여성의 스타일리쉬함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하이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힐을 신어 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그 고통을 알 것이다. 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붓고, 오래 걷다 보면 허리부터 척추까지 고통이 밀려와 앉을 자리부터 찾게 된다. 의학적으로도 하이힐은 허리 통증, 관절염, 디스크, 혈액 순환계에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발 앞쪽이 기형으로 변하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혀졌다. 이렇게 하이힐은 육체적으로 고통을 가져다주지만, 그 ‘섹시함’ 때문에 하이힐은 여자의 인생에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니 18세기 여성들의 세계에 처음 들어온 후 지금까지 수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하이힐에 대한 여성들의 사랑이 변치 않고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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