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임대에 대한 재해석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1 / Vol.5 휴먼브랜더 (2008년 06월 발행)

우리나라는 ‘방’ 마케팅이 치열하다. 다방에서 시작해서 노래방, 찜질방, PC방, 비디오방, 여관방, 게임방, 그리고 룸사롱 등 ‘방’ 안에서 안식, 퇴폐, 중독, 은밀, 집중 등 극과 극의 욕구와 필요들이 뒤엉켜서 대한민국의 ‘방’ 시장을 만들고 있다.

 

대전에 사는 고3 조카가 방학동안 반짝(?) 입시 대비반 학원 수강을 위해 상경했다. 1분 1초도 아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학원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위치에 숙소를 얻어보려고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강남역 일대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찾는다는 것은 월세 방을 구하는 일보다 더 어려워 보였고, 어쩌다 만난 곳도 수억 대의 매물들만을 취급하고 있어서 차마 두 달 사용할 하숙방을 구한다는 말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반나절 이상을 마치 가출한 아이를 찾아 헤매듯 강남역 일대를 돌고 돌다가 우연히 ‘리빙텔’이라는 표시를 발견하게 되었다. 고시원이 진화된 것인지 월세 방이 변화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카에게는 딱 필요한 공간이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하더니 첫 리빙텔 방문 후에는 강남역 빌딩 꼭대기 층에 있는 수많은 리빙텔들이 눈에 들어왔고, 네이버 창에 ‘리빙텔’을 입력해보니 학원가 일대나 대학가 주변에 리빙텔, 고시텔, 소호텔, 원룸텔 등 그 이름도 다양한 임대 숙소들이 봄바람에 벚꽃 지듯이 우수수 쏟아졌다. 

 

하숙방의 기원은 아마도 학교라는 것이 생겨나면서부터였을 테니 족히 100년도 넘은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숙방은 가정집에 있는 것이 상식이었다. 만약 누군가 빌딩에서 먹고 자고 한다면 그건 호텔이나 적어도 모텔 정도로 건물 자체가 숙박업으로 허가된 곳이라고 생각했었을 것이다. 학교 일대의 상권이 확대되면서 가정집이 사라지고 입시관련 산업이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규모가 되었다. 유명학원가 일대에서는 숙소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00리빙텔’이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싱글 인구가 늘어난 것도 이와 같은 브랜드가 생기는데 톡톡히 한 몫 거들었을 것이고 직장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지니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인데 집이 멀다고 포기할 수 없어 독립을 선언한 청춘들도 부채질을 한 셈이 되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문화의 변화가 브랜드에 미친 영향을 좀 더 얘기해 보자. 지난 4월 5일 스타벅스는 한국진출 7년 만에 200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이날 오픈행사에 참가한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자랑하며 ‘스타벅스가 한국에 제대로 된 커피맛을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과연 그럴까? 한끼 식사비와 맞먹는 대가를 기꺼이 지불할 만큼 커피는 중독성이 강한 음료이지만 한국 고객들이 기다려 왔던 ‘바로 그 맛’을 찾았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은 독일여성에 의해 생겨난 ‘정동구락부’이다. 1895년 한국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이후 당시 러시아 공사관(정동 위치) 부근에 세워졌다고 한다.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음역이다. 한마디로 사교장이라는 뜻이다. 그 후로 113년 동안 다방은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라는 이유와 ‘다른 사람과 만날 공간이 필요해서’라는 두 축으로 발전해 왔다. ‘커피’의 축으로 시장을 확대해 가는 쪽은 스타벅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커피라고 하는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가는 스타벅스는 별마크를 찍은 유리병 커피들이 가판대부터 냉장실까지 점령해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다방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축인 ‘공간’으로도 브랜드는 진화해 가고 있다. 커피빈은 공간에서 경쟁우위를 쟁취하려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발렛 파킹이 가능한 널찍한 주차공간, 친밀감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 채광을 배려한 통유리 그리고 도서관까지. 커피빈의 공간 열정은 가히 ‘마케팅 예술’이다. 그래서 커피빈은 공간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키워가고 있나보다.

 

 

   
▲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브랜드 광고가 노출되는 커피빈의 모니터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레 바라보게 되는 널찍한 모니터에서는 다른 브랜드들의 광고가 지나간다. 커피빈이라는 ‘공간’을 매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방을 공간임대의 축으로 해석한 브랜드로 키즈 카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대형 유통점들이 젊은 엄마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볼 풀(ball pool)과 같은 놀이기구를 갖추고 탁아시설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발전하여 키즈 카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키즈카페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사교의 장으로 사용 가능할 뿐 아니라, 생일 파티를 해 줄 수 있도록 구별된 공간과 메뉴는 엄마들의 가려운 곳을 확실하게 긁어주는 문화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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