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브랜드의 지능은?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이자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 하워드 가드너에게 묻다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하워드 가드너  고유주소 시즌1 / Vol.5 휴먼브랜더 (2008년 06월 발행)

“죄송합니다. 따님께서는 IQ가 129점 이네요. 저희 영재프로그램에는 IQ130 이상의 유아들만 회원으로 받습니다. 아니면 시험을 다시 보시던지…” 1점 때문에 이 아이는 평범한 아이가 되었다. 소위 ‘지능검사’라고 불리는 IQ([정신연령÷생활연령 X 100])는 지난 한세기 동안 많은 사람들을 직선나열 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왔다. 이 ‘객관적 수치’의 측정도구로 정말 사람들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다중지능 이론’이라는 답을 제시한 사람이 하워드 가드너이다. 하버드 대학원 교육학 교수이자, 보스턴 의과 대학의 신경정신과 부교수인 그는 지난 25년간 인간의 정신능력 발달과 교육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온 세기의 석학으로 《다중지능》 《열정과 기질》 《통찰과 포용》 《비범성의 발견》등 2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2008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20인 중 5위를 차지한 하워드 가드너의 ‘휴먼브랜드’, 그리고 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가설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한 그의 의견이 궁금했다. 과연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지능을 타고나야만 하는 것일까?

It’s About Human Brand
‘인간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라는 말에 동의 하십니까? 
새롭고 재미있는 개념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도 개성이 넘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십 년 동안 패션 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명사들이 브랜드가 되는 경우를 보아 왔으니까요. 그래서 80~90년 전의 인물인 샤넬(Chanel)과 올렉 카시니(Oleg Cassini), 요즘에는 마이클 조던 같은 농구선수나 마돈나 같은 유명인사들이 그 분야에서 고유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유추는 다른 영역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굉장히 뛰어난 건축가입니다. 그에 대해서만 다루는 학교와 학문적 접근법이 있을 정도니까요. 촘스키(Noam Chomsky)도 하나의 브랜드죠. UN총회에서 우고 차베즈(Hugo Chavez)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촘스키의 책을 들어 보이며 연설했을 때 ‘촘스키’, 그리고 ‘촘스키의 사상’을 하나의 매개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으니 촘스키는 확실한 브랜드라고 봅니다.

 

 

CEO는 해당 영역에서 누가 비범함을 나타낼지 판단하기 전에, 그 업무가 요구하는 것과 그 직원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예견해야 합니다

 

 

우리는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능력(타고난 자질), 태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열정, 성실성 등), 사고방식(긍정적 사고방식,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의 3가지 조건을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어느 정도의 ‘자질이나 능력’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입니다. 마를린 먼로(Marilyn Monroe)도 그녀만의 특별한 자질을 가졌기에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태도’가 열정이나 성실성을 의미한다면 그 요소도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독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마지막 요소인 ‘사고방식’ 또한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용어가 어떠한 문제에 접근하거나, 대처하는 방식, 혹은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브랜드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면 반드시 긍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TV 프로그램의 명사이자 재계의 거물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같은 사람을 보십시오. 그는 그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굉장히 도덕적이거나 모범을 보일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죠. 마피아 같은 불량배나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스탈린(Stalin), 마오쩌뚱(Mao)도 브랜드는 될 수 있는 것을 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태도가 강력해서 브랜드가 된 것이지, 사고의 긍정성 때문은 아닙니다. 물론 어떤 브랜드가 되는가에는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죠. 스탈린이란 이름의 브랜드로 상품을 팔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스탈리니스크(Stalinesque, 스탈린 사상의) 건축물’이란 용어도 있고, ‘마오이스트(Maoist, 마오쩌뚱 사상의) 예술품 혹은 국가관’이란 표현으로 어떠한 개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을 보면 브랜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휴먼브랜드의 정의에 있어서 ‘자질’과 ‘태도’가 ‘사고방식’과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방식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립적이든 브랜드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The Donald’라고 불리는 미국 태생의 세계적인 부호이다. 부동산과 카지노로 부를 쌓아 왔으며,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You are fired’라는 유행어도 그가 진행중인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름 앞에 the가 붙고, 그의 이름을 사용한 기업도 두 개나 갖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돈 앞에 인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잦은 외도 등의 난잡한 사생활 때문에 혹평을 받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워드 가드너도 그를 진정한 브랜드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당신의 비범한 인물들에 대한 연구 대상에서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뚱이 빠져있는 것입니까?
세 사람 모두 비범하긴 하지만 그것은 조금 다른 측면에서의 비범함 입니다. 히틀러는 집단의 증오심을 선동하고 독일인의 열망을 끌어내 그것을 그들에게 약속하는 일 등에 있어서는 가히 천재적이었습니다. 또한 스탈린은 음모를 꾸미는 책략가로서는 천재적이었죠. 마오쩌뚱은 총명한 조직 구성자였으며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천재적이었지만 그들의 비범함은 자국에 그리고 세계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쳤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있겠지만, 저는 보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유니타스브랜드가 제시한 휴먼브랜드의 세 가지 조건(능력, 태도, 사고방식) 이외에 추가 하고 싶은 요소가 있습니까?
만약 ‘브랜드’라는 단어를 단지 유명하다고 해서 붙일 수 있다면, ‘브랜드’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조지 부시(George Bush)는 브랜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는 그 자신만의 영역에서 차별적인 생각과 행동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 생각과 행동은 ‘조화(ensemble)’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5분 짜리 명사(celebrity)’들은 그러한 면모를 보이지 못하죠. 반면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그 조화를 갖추고 있기에 보증된 브랜드가 된 것이죠. 따라서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와 행동의 조화’가 더 추가될 수 있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15분 짜리 명사
시각 예술가인 앤디 워홀은 ‘현대사회는 모든 사람이 약 15분 동안은 유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매체는 점점 특이한 것을 주시하고 개개인의 특이성은 자발적 혹은 우연히 우리 중 누군가를 잠시 유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누구나 브랜드가 될 수 있을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현대사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15분 동안만의 유명세를 원한다면, 그 사람은 휴먼브랜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마십시오. 다만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브랜드가 될 것인지 선택하십시오. 단지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은 완벽한 실패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능력(자질)이 미비하더라도 휴먼브랜드가 될 수 있는 후천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특출난 자질을 타고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브랜드가 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 사람은 스스로를 더욱 훈련시키고, 그것을 대중에게 잘 해석해서 보여주어야 하죠. 미국의 두 가지 영화를 생각해 보십시오.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나 *챈시 가드너(Chauncey Gardner)도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것이 그 영화의 포인트였겠죠. 그들의 ‘특별함 없음’ 혹은 ‘우매함’이 그들에겐 특별함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해 진 것’으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브랜드들은 한계가 있습니다. 즉, 내세울 만한 특별한 가치가 아무것도 없다면 그 브랜드는 단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브랜드들은 15분이 아니라, 15년 후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500년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칭기스칸(Genghis Khan), 마르코 폴로(Marco Polo),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그리고 공자(Confucius)는 수천 년이 지나도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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