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野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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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정규태  고유주소 시즌1 / Vol.5 휴먼브랜더 (2008년 06월 발행)

디자이너여, 마케터여, 들에 자란 매화나무가 되어라!

 

야매野梅

야매. 참 좋아하는 단어다. 야매 인생을 살아 왔고, 야매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야매로 글을 쓰고, 야매로 옷을 만들고 집을 짓고, 야매로 요리를 하는 야매 지상주의자의 말이다. 혹시 지금 야매로 딴 운전면허증을 떠올리고 있거나, 미용실에서 쌍꺼풀 수술을 하고 오신 옆집 아줌마를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의도를 조금 더 설명해야겠다.

 

 

 

 

‘야매’란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거나 물건을 사고 팔 때, 혹은 어떤 것을 배울 때에 쓰는 말로 통용된다. 때로는 ‘야동매니아’의 준말로도 쓰인다. 사전에서는 ‘촌스럽고 어리석음’이라는 형용사로 설명된다.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는 부정적이지만 그 안에 유머와 해학, 무엇보다 자유로움이 흐르고 있어서 이 단어를 아낀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야매’는 ‘들매화’다. 野梅. 즉, 들에 자라는 매화나무를 말한다. 野와 梅의 모음인 야매(野梅)에서 野는 ‘㉠들 ㉡성밖 ㉢야생의 ㉣질박하다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별자리 ㉦촌스럽다, 꾸밈새가 없다 ㉧길들지 않다 ㉨서투르다, 익숙하지 못하다 ㉩거칠다 ㉪자유분방하다’라는 의미를 담는다. 또한 梅는 매화나무를 말하는데, 매화나무는 선비정신과 회춘의 상징이자, 고격과 기품이라는 꽃말을 품은 꽃나무다.

 

그렇다면 야매스러운, 들매화같음이란 무엇일까. 정식이 아니지만 룰과 틀이 없고, 경계가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배운대로가 아니라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들판에서 자유롭지만 아름답게 피어나는 들매화처럼 야생적이어서 생명력이 강하고, 동시에 선비다운 지조를 지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 이것을 야매스럽다고 한다. 야매적인 길을 걸어오면서 뒤를 돌아보면 어디에서든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이 보인다. 상상의 세계에서 뛰어 놀고, 영역의 경계에서 뛰어 놀았다. 야매론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높은 영역간의 장벽을 넘나들며 뛰어 놀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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