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런 자부심이 만드는 100년 브랜딩, 디마떼오
브랜드 창업을 위한 창업자의 첫 번째 조건, 자부심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이원승  고유주소 시즌2 / Vol.20 브랜드 창업 (2011년 04월 발행)

디마떼오. 굳이, 어떤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대학로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이 어디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탈리아 정통 피자 전문점으로 이곳의 CEO는 개그맨이자 연극배우인 이원승이다. 대학로의 랜드마크가 되어 버린 이곳은 어느덧 런칭한 지 14년째를 맞이하는 소위 중년기업(?)이다. ‘창업’이라는 특집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디마떼오를 찾은 것은, 14년 간의 시간을 훑어보기 위함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언론을 통해 디마떼오의 런칭 스토리부터, 심지어 어떤 유명인사가 단골 손님인 것까지 수차례 공개되었기에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것은 독자들의 검색에 맡기는 것으로 양해를 구하겠다.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의 경우 ‘창업’이라는 것은 일종의 부업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창업은 ‘브랜드’로 성장하기보다는 ‘소문난 집’으로 ‘번성’하는 것에서 끝나기 십상이다. 이것은 그들의 창업을 폄하하기 위함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창업의 목적 자체가 다름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디마떼오의 행보는 우리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왜냐면 디마떼오는 현재 소문난 집에서 브랜드로 완성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The interview with 디마떼오 대표 이원승

 

 

14년 전에 몰랐던 것과 지금은 알게 된 것
이원승(이하 ‘이’) 난 100년 후에도 이 자리에 디마떼오가 있는 것을 늘 상상한다. 할아버지가 손자의 손을 이끌고 와서 내가 피자를 먹었던 곳이라고 소개해주는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1997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의 나폴리 피자집을 방문하여 피자 굽는 체험을 했을 때만 해도 그는 이런 꿈이 없었다. 그저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에 이런 피자 전문점이 있다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로부터 14년 동안 이원승 대표는 개그맨 혹은 연극배우가 아닌 철저하게 디마떼오의 창업자로, 더 나아가 경영자로 살았다. 물론 간간이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언제나 우선순위는 디마떼오였다. 우리는 먼저, 그에게 연예인이라는 삶을 내려놓고 창업자로서 혹은 경영자로서 10년을 넘게 살아온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너무나 진지하다 못해 묵직하기까지 했다.

  

창업 초기 IMF를 맞아 극심한 자금 문제에 시달렸다. 게다가 미국식 피자에 입맛이 이미 길들여져서인지 사람들한테는 지나치게 담백한 나폴리 피자가 맛없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생각하던 것보다 사업이 잘 되지 않았다. 그때 나는 죽을 결심으로 유서까지 썼다. 그리고는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오늘 하는 이 일이 어제 내가 꾸던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일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나는 한국에서 나폴리 피자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역사가였다. 그때부터 하루하루를 인생에 대한 글을 쓴다고 생각해 보았다. 쓸 글이 없으면 안 되니까 절대 게을러서는 안 됐다. 그래서 디마떼오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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