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icity는 Integrity다
Book II. Philosophy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강신주  고유주소 시즌2 / Vol.22(상) 브랜드 인문학 (2011년 11월 발행)

“잠깐만요, 그런데 이 분은 이제 정직원이 되었습니까?” 인터뷰 중 강신주 박사가 1차 인터뷰 때 따라온 수습 에디터에 관해 편집장이자 발행인인 나에게 대뜸 질문을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라 말 그대로 ‘당황’스러웠다. 이 질문이 나오기 직전까지 우리는 경영자와 브랜드 간의 일치성과 진정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을 소위 일회성 인간, 혹은 잉여 인간으로 대우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현실이라고 개탄하던 차였다. “아직 아닙니다. 한 달 남았습니다.” “아, 빨리 정식직원으로 발령 내세요, 잘하잖아요.” 그 자리에서는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상황도 아니었다. 강신주 박사는 내 눈을 보면서 간절히 그 대답을 원했다. “아마 큰 무리가 없으면 정식 에디터가 될 것입니다.” “그래요? 꼭 정직원시켜 주세요.” 수습 에디터의 얼굴은 계속 붉어졌고, 따라온 선배 에디터도 나의 얼굴을 살피면서 당황스러워 했다. 나도 내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평상시 얼굴은 아니었을 것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강신주 박사가 왜 이런 내정 간섭(?)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이분의 철학은 생각이 아니라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행복과 진실함 그리고 순수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었다. “힘은 인문학이 아니잖아요.” 진정한 선은 언제나 단순함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톨스토이

인문학의 Simplicity
Q
예전에 가전제품을 만드는 임원들과 ‘브랜드 철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그때 “왜 그 회사에서는 냉장고를 만들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짐작하건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어느 누구도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한편 유니타스브랜드는 ‘UB왜 우리 브랜드가 존재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며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취재한 적이 있었죠. 그러한 브랜드들을 만나며 내린 결론은 ‘왜라는 질문을 통해 나온 UB철학이 곧 브랜드 전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자기 철학이 있는 브랜드들은 시장 경기에 상관없이 늘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고수할 것인지에만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자기 기준이 없는 브랜드들은 생존과 목표 달성을 위해서 뭐든지 하고 있었지만, 결국 단명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왜?’라는 질문은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 브랜드의 생사(生死)를 가르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자들에게도 ‘왜?’라는 질문은 굉장한 화두일 텐데요.

 

A
제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들에게 이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주려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왜 사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지요. 《철학이 필요한 시간》의 서문에도 썼지만,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이 이런 말을 했어요.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전자를 맨얼굴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페르소나(persona)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 페르소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처럼 붙들고 살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보니 진짜 나의 모습을 직면하지 못한 채 결국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라 그저 부모님이, 혹은 선생님이 혹은 이 사회가 자신에게 강요한(?) 욕망대로 사는 거죠.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볼까요? 만약, 이성복 시인의 ‘연애에 대하여’라는 시를 읽었다고 합시다. 이 시를 읽고, ‘아, 연애란 이런 거구나! 필요 없네!’ 하고 돌아서는 건 너무 불행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소 부딪쳐 가며, 결국에는 이성복 시인의 결론과 똑같이 난다 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진정한 삶이죠. 삶에서 가장 필요한 건, 그래서 ‘자기 욕망’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인문학을 ‘자기 이해의 학문’이라고 얘기합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을 보든지, 무엇을 경험하든지 그것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는 시도거든요. 많은 분들이 그저 인문학을 무조건 사람을 이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는 ‘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적 법칙은 일종의 대화라고 할 수 있어요. 하늘의 별을 보면서는 우주속의 나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이처럼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보든, 어떤 것을 경험하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오고가는 보이는 대화든, 보이지 않는 대화든 다양한 대화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발견하고 배워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나를 비춰 주는 거울로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되는 거지요. 왜 어떤 시를 보면, ‘아, 이 시인 한 번 만나 보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이처럼 자기 이해를 통해 시인이 시를 쓰면 사람들은 그 시인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내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에요.

 

Q
‘왜 우리가 냉장고를 만드는가?’에 대답하지 못하면, 고객이 ‘왜 당신의 냉장고를 사용해야 합니까?’라고 묻게 됩니다. 판매사원은 엉겁결에 “절전형입니다. 내용물이 많이 들어갑니다”라고 기계의 성능을 대답할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다른 냉장고 판매대에서 “우리 회장님도 이것을 사용합니다!”라고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 판매대로 사람들이 뛰어갈지도 모릅니다. 콜라와 라면의 가격이 우리 마트가 가장 싸다고 말하는 어느 마트 회장님의 자동차 연비는 얼마나 될까? 또 라면을 생산하는 기업의 회장님은 하루에 몇 번 그 라면을 먹을까? 그런가 하면,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장님의 자녀들이 게임을 하는 시간은 하루에 얼마나 될까?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브랜드가 자기 이해를 통해 진정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면, 이런 질문이 아니라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겠군요.

 

A
네,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시를 보면 그 시인이 보고 싶어야 하고, 영화를 보면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만나 보고 싶어져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시가 아니며, 영화가 아니에요. 그저, 흉내 낸 겁니다. 왜 만나 보고 싶어질까요? 거기에는 ‘리얼리티’가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어떤 것의 흉내 내기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거기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리얼리티를 만들어 내는 거지요. 그 리얼리티를 느낀 사람들은 ‘아, 나도 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공감’이라고 하잖아요. 어떤 사람이 분명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강요’가 아니라 ‘공명’을 불러일으키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만 흉내 내려고 하죠.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남과 다르게 태어났어요. ‘다르게 생각하기’가 아니라, 원래부터 인간은 전부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맨 얼굴을 찾아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결국,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사는 것이 되겠지요. 그래서 거듭 말하면 인문학이란 바로 ‘나만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에요. 저는 이것을 ‘심플리시티(simplicity)’라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솔직함 혹은 정직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나라 등산객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집 앞의 앞산 뒷산을 올라가도 모두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등산복을 입는다는 거예요. 고어텍스는 전문 산악인을 위해서 만든 거잖아요. 이것은 심플리시티가 아니에요. 자신의 방식이 아닌, 고어텍스 소재가 좋다는 말에 그것의 용도도 모른 채 입는 것은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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