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인문학자 26명의 질문, 그리고 유니타스브랜드 편집장의 변명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2 / Vol.22(하) Vol.22(하) 인문학적 브랜드 (2012년 01월 발행)

인문학과 브랜드의 교차점에서 과연 강점 및 장점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우성 유전자 결합이 나올 수 있을까? 우성 유전자 결합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열성 유전자 결합이 되어 유전적 장애를 가진 돌연변이 브랜드가 런칭되지는 않을까? 더욱 심한 경우는 결합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버려진 브랜드 컨셉과 인문학적 개념을 혼합해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일이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이라는 것은 단순히 은유와 상징이 아닐까? 앞으로 누군가가 애플과 같은 성공을 이룬 다음 자신도 분명 스티브 잡스가 서 있던 그 교차점에서 새로운 미래를 보았다고 간증(?) 한다면 믿을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교차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인문학과 브랜드의 교차점에서 미래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30여 명의 인문학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입에, 그리고 필자의 마음에 계속 떠올랐던 회의적인 질문이다

 

인문학자 30여 명과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가졌던 편집 욕심(돌이켜 생각해 보니 분명 과욕이었다)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오는 인문학의 진리나 가치와 현재 시장에서 존재하는 인문학적인 브랜드들 간의 ‘교차점’이나 최소한 ‘상호작용’의 증명에 관한 것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이번 특집에 임하는 접근과 태도만은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한다면 브랜드 인문학을 취재했던 에디터 중 한 명이 인문학과 브랜드의 교차점에서 그제야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퇴사 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 에디터가 보았던 것은 무엇일까? 어쨌든 6개월 동안 특집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인문학과 브랜드의 교차점에 아주 가까이 간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우리는 인문학자들에게 평균 10여 개의 질문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뷰에서 준비한 질문에 관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어떤 인터뷰이는 하나의 질문을 가지고 2시간을 모두 쓰는 경우도 있었고, 또 어떤 인터뷰이는 준비한 질문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위해 새로운 질문을 즉석에서 만드는 돌발사고도 있었다. 어떤 인터뷰는 원래 Vol.22上 ‘브랜드 인문학’ 에 들어갈 인터뷰 내용이지만 편집팀에서 인터뷰이의 대답이 지닌 본질과 가치를 이해하지 못해 결국 내용을 더 연구한 다음에 이번 下에 들어간 것도 있다.  

이번 특집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터뷰 자체가 아니라 불신이었다. 그간 경영 분야에서 인문학은 ‘배를 곯는 학문’으로 대우받다가 지금은 ‘돈이 되는 학문’이 되어 경영의 접두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인문학자들이 경영학에 대해 갖는 불신은 한마디로 인문학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만드는 것에 대한 반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인문학이 경영 트렌드의 일부 혹은 마케팅의 도구로 전락되는 것에 대해 분개했다. 과연 이런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오늘은 수고스럽게 오셨으니 차 한잔 마시고 돌아가시고 그냥 알고 있는 좋은 사이로 지내면 안될까요? 제한된 시간에서 깊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에게 오해가 생기고 마음도 상할 수가 있는데, 그냥 이번 인터뷰는 안 하면 안 되나요?”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일단 인터뷰가 시작되면 10분 안에 안개처럼 사라졌다. 인터뷰를 하다가 갑자기 우리가 가져온 책을 더 달라고 하더니 “읽은 후에 다시 만나자”는 인터뷰이, “브랜드를 공부하고 두 달 뒤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인터뷰이, 그리고 오히려 대답보다 질문을 더 많이 하는 인터뷰이도 있었다. 그 이유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그들도 브랜드 안에 자신들의 연구와 유사한 인문학적 DNA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질문에 대답이 아닌 질문

이 글은 인터뷰하러 온 브랜더 편집장에게 인문학자들이 했던 질문과 답변을 따로 모아 편집한 내용이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모든 답변을 인터뷰 중에 한 것은 아니다. 그때는 답할 수 없어 돌아와서 생각하고 질문에 답을 단 것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대답하지 못해 질문만 있는 것도 있다. 독자 중 누군가 대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 대답을 적어 편집팀으로 보내 준다면 질문을 한 인문학자와 유니타스브랜드의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브랜더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문이 있다면, 바로 “당신은 왜 그 브랜드를 만들었습니까?”이다. 순간적으로 “돈 벌려고요”라는 말이 튀어나와야겠지만 그렇게만 말하기에는 왠지 부끄러워지는지 입 속의 말 그대로 답변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많은 브랜더들이 처음에는 가치와 비전의 강한 이끌림에 따라 마술에 걸린 것처럼 열정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곧 ‘매출이 인격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온몸으로 공감하는 순간, ‘가치와 비전’은 매출 압력에 침전되거나 경영 위기의 풍파에 마모된다. 그래서 자신이 이 브랜드를 왜 만들었는지를 기억해 내기 위해 과거를 되짚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편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자들에게 치명적인 질문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런데 당신 생각은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사람의 생각은 전체적인 방향에 있어서는 비슷하기에 자신의 생각과 과거 어떤 유명한 인문학자의 생각을 구별해서 말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인문학자들은 남의 생각을 연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간혹 자신의 생각 중에 ‘진짜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모를 때도 있다. 특히 브랜드에 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던 사람들이 많아 그것을 설명하는 데 매우 어려워했다. 그래서 어떤 질문은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답변 아닌 질문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글은 인문학은 브랜드에 관해서 무엇을 궁금해야 할까?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일까? 무엇을 알아야만 하는가?라는 방향으로 쓰였다. 아마도 이는 인문학자들의 질문에 대한 (설명과 설득을 위한) 과시성이라기보다는 20년도 채 안 되는 브랜드 분야를 연구하는 편집장의 ‘변명’에 가까울 것이다. 읽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질문은 매우 평범하고 단순하다. 그러나 그 질문은 브랜드 분야에 있는 사람에게 핵심을 묻고 있다. 단순한 질문이라고 단순한 대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명료한 단순화는 더 많은 고민을 낳는다.

이 글은 인문학자들이 인터뷰하러 온 브랜더 편집장에게 했던 질문과 답변을 따로 모아 편집한 내용이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모든 답변을 인터뷰 중에 한 것은 아니다. 그때는 답할 수 없어 돌아와서 생각하고 질문에 답을 단 것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대답하지 못해 질문만 있는 것도 있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지금 여기에 있어서 우리 중 다수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1시간 동안 살펴본 뒤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이거 와이파이 됩니까?” 
아마 이런 질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것으로 돈은 얼마나 벌 수 있나요?” 
이런 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만졌던 스마트폰을 돌려주고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조용히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이것은 당신의 행복의 ‘그 무엇’입니까?” 

우리는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대답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인문학과 브랜드의 교차점을 찾아가려는 브랜더의 태도다.
아래 질문과 답변 또한 그 여정 중 하나다. 인문학자들의 질문에 당신만의 답변을 마련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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