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Launching Visualist, 설은아 포스트비쥬얼 대표
Written by 설은아
시즌1 / Vol.6 브랜드 런칭 (2008년 08월 발행)
설은아. 그녀에 대한 수식은 화려하다. 국내 최초의 웹 디자이너, 이코노미스트-킹덤21 선정 ‘차세대 CEO’, 깐느 광고제 사이버 부문 황금사자상 수상, 런던·뉴욕·홍콩을 비롯한 국제 광고제 다수 수상 및 심사위원 활동 등. 1999년 ‘설은아닷컴(seoleuna.com)’을 오픈 하여(현재는 개인블로그인 blog.seoleuna.com 운영) 국제적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2001년 오픈 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홍보사이트는 최초의 플래시를 기반으로 제작하여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영화 홍보사이트의 세계에서는 ‘설은아 이전’과 ‘이후’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까지 낳게 한 그녀는 현재 디지털 마케팅 그룹인 포스트비쥬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공동대표이다. 단순한 웹 사이트의 런칭이 아닌, 디지털에 대한 통합적 접근으로 디지털 인스톨레이션(digital installation)의 기획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녀의 무한질주는 과연 어떠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

저희는 사실 디자인이 중심이 아니라 메시지가 중심인 디자인을 합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티브와 전략이 함께 가는 디지털 마케팅회사가 되겠다’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서 광고를 기획하면서 ‘단순한 이벤트 페이지가 아닌, 사람과 브랜드간에 연관을 가지는 이슈성 있는 캠페인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면, 저희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의 디지털 인스톨레이션(digital installation)이라는 개념까지 확대시켜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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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이 사이트에 방문한 바로 그 한 사람을 고려해 주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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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롱 테일 마케팅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디지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1:多를 향한 마케팅은 진정한 마케팅이 아닌 거죠. 그래서 저는 이 사이트에 방문한 바로 그한 사람을 고려해 주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방식은 저희가 예전부터 많이 고민했었던 것인데, 어떤 사람에게 똑같은 경우의 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모델 자체를 10,000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게 하거나, 내가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똑같은 그림이 나올 수 없는 툴 등을 계속적으로 시도해 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웹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튼 하나 하나마다 트래킹(tracking)을 설치해놓고, 각 페이지의 체류 시간(duration time)을 분석하거나, 행동을 분석 할 수 있는 태그들을 면밀하게 심어놔요. 그래서 그 태그를 분석하면 쫙 나옵니다. 들어온 사람 중에 몇 %가 그냥 나갔고, 어떠한 메뉴를 많이 클릭 했으며, 이 버튼을 누른 다음에 어디로 이동하는지 등의 분석을 하죠.
저희 회사의 전략적 특징은, 오픈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들어진 그 완성물이 끝이 아니라, 유저들이 들어와서 클릭하는 순간에서부터 나가는 순간까지가 런칭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런칭 이후에도 잘 사용하지 않는 버튼이나 과정은 과감히 빼버립니다. 다시 말해, 유저들의 다양한 특성과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어떻게 교감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탐구가 저희의 핵심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어포스 원 신발에 RFID 칩을 넣습니다. 유저들이 신발을 RFID 센서 위에 올려 놓으면 PDP 화면에 신발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나타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신발마다 각각 스토리가 있는데 이 모든 스토리를 매장 직원이 설명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 많은 내용을 다 외울 수 도 없고…. RFID는 저렴한 칩이고 실제로 와인 매장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일럿 테스트였지만, 앞으로 이러한 방향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나이키 본사에서도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어요. ‘리테일의 미래다’라는 극찬과 함께 미국 매장에 전반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이 디지털 인스톨레이션으로 나이키 맥심 어워드의 혁신(innovative) 분야에서 Finalist를 받았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죠.
나이키 덩크의 디지털 인스톨레이션 프로젝트인 ‘DUNK “BE TRUE” ART GALLERY’.
디지털 설치물을 이용해 나만의 덩크를 디자인 하고 출력물로 그 작품을 받을 수 있다
에어포스 원의 디지털 인스톨레이션 프로젝트인 ‘AF1 Digital Interaction Wall’.
신발을 RFID 센서에 올려만 놓으면 제품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를 보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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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그 완성물이 끝이 아니라, 유저들이 들어와서 클릭하는 순간에서부터
나가는 순간까지가 런칭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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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러너(WINDRUNNER)’는 ‘디지털’이 중심이 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유저들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나만의 제품을 만들고,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주소를 입력하면 배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을 했어요. 실제로 생산팀에서는 가슴에 위치한 V컷을 중심으로 윗쪽, 아랫쪽에 각각 14가지의 컬러를 마음대로 조합하여 총 196가지 종류의 옷을 만들었어요. 각 제품마다 20벌씩, 총 2,000벌 정도의 옷이 한정 제품으로 나왔습니다.
저희는 이 제품의 근본 정신인 ‘힙합과 자유’, 그리고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웹과 오프라인 매장이 하나의 컨셉으로 흐를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에 이 제품의 컨셉과 똑같은 DJ 부스를 만들었는데, 실제 윗도리 16색, 아랫도리 16색을 맞춘 32개의 버튼이 있었고요. 옆에는 레코드 판이 있어서 브이제잉(VJing) 하는 느낌으로, 돌리면 다른 색이 선택되며 모션 그래픽과 함께 조합이 됩니다. 그 다음을 누르면 비트박스가 나오면서 선택이 완료되고,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는 것이죠. 디제잉(DJing)과 브이제잉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서울 명동과 부산 서면에만 설치를 하였고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게 했으며, 실시간 데이터 관리로 다 팔린 제품은 없다고 나오게 됩니다. 제품은 약 2주 후에 배달되는 형식이었어요. 다시 말해 신개념의 디지털 인풋 장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이 펀하고, 즐겁고, 새롭게 제품의 영혼을 느끼면서 제품을 살 수 있게 하게 된 것이죠.

기획팀에서 컨텐츠의 기획서가 나오면, 스토리보드가 나오고, 디자인 톤앤매너가 나오게 됩니다. 메인 디자인이 결정되면 2D로 갈 것인지, 모션 그래픽으로 갈 것인지, 둘이 협업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합니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스토리 보드에 맞춰서 개발팀에서 최종적으로 완성하게 됩니다. 기획에서 런칭(오픈)까지 평균 2달 정도 걸리는데, 이 정도 주기가 시장의 리듬입니다. 제품제작의 경우 기획을 2~3주, 제작은 한 달 반정도 소요됩니다.
이제는 디지털도 토털 솔루션 개념으로 가기 때문에, 하나의 시각으로만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획자라 하더라도 크리에이티브 마인드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단순히 일방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확장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해요. 이 사이트에서는 어떤 발제자로서의 메시지라면, 그 메시지 자체가 유저들을 통해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여야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움(newness)이 있는가? 어떠한 새로운 요소로 그 프로젝트의 킬링 포인트가 존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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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변수가 생기는 것도 그것을 관리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일부에요.
항상 존재하니까요. 그것이 어려움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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