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쾅, 슝, 팡팡, 쿵, 창, 풍풍, 샤~~~앙 영화를 듣다, CINUS
영화에 살아있는 소리를 입히기 위한 특별한 고집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정상진  고유주소 시즌1 / Vol.7 RAW (2008년 11월 발행)

[재연再演]: 한 번 하였던 행위나 일을 다시 되풀이 함. 영화는 재연이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 인물의 감정, 행위 등은 영사기를 통해 스크린에 투영된다. 그래서 영화의 원형은 과거에 있었던 ‘사실’이다. 그 사실을 가공하고 각색하여 보여주되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듯, 즉 사실에 가깝도록 자연 스럽게 보여주는가가 관건이다. 혹자는 공상 과학 영화나 판타지 장르는 어째서 과거이자 사실이며 재연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공상도, 판타지도 감독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사실이며 그것을 가장 가깝게 재연해 줄 수 있는 필름을 만든다. 그래서 그것도 ‘사실의 재연’이다. 이러한 재연물의 꽃인 영화에서 DVD가 모든 필름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요즘, 가장 큰 차별화 전략은 소리이다. 완벽한 사실에 가까운 소리의 생생한 재연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은 물론 이름을 걸고 도전하는 정상진 대표를 통해 그가 말하는 소리란 무엇인지를 들어본다.

RAW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셨을 때 어떤 이미지 혹은 단어가 연상되시던가요?
RAW라는 단어는 날 것, 진짜, 아무것도 포장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가 연상됩니다.

 

좋은 소리 즉, 이상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소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요즘 가정에서 더욱 좋은 음향기기들을 많이 설치하시는 추세이지 않습니까. 더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소리를 구현해 내는 홈 AV에 대한 니즈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음향기기를 사더라도 이제 주거공간이 아파트 혹은 다세대 공동 주택이 많다 보니 마음 놓고 틀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소음 민원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것이 극장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AW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셨을 때 어떤 이미지 혹은 단어가 연상되시던가요?
RAW라는 단어는 날 것, 진짜, 아무것도 포장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가 연상됩니다.

 

좋은 소리 즉, 이상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소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요즘 가정에서 더욱 좋은 음향기기들을 많이 설치하시는 추세이지 않습니까. 더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소리를 구현해 내는 홈 AV에 대한 니즈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음향기기를 사더라도 이제 주거공간이 아파트 혹은 다세대 공동 주택이 많다 보니 마음 놓고 틀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소음 민원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것이 극장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추구하시는 이상적인 소리란 어떤 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연에 가까운 소리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시골에 간다고 하면 저는 닭 우는 소리, 소 우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를 많이 듣고 오라고 합니다. 그것이 진짜 소리이기 때문이죠.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그 귀 기울임의 기능을 사람들은 점차 잃어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소리에 있어서 굉장히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흘려 듣기 마련이고 그러면서 점차 사람들이 소외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소리에 욕심을 내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디스플레이 즉, 극장 화면으로는 이제 더 이상 타 극장과의 차별화 혹은 시장 선도를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너무 고기술로 평준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오히려 화질 면에서는 가정보다 못한 극장도 있습니다. 점차 필름을 버리면서 특색마저 잃어가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서 소리만이 특화점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화면 크기 말고도 집과는 다른 무엇을 전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렇다면 at9의 소리와 RAW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요?
사실 영화관의 사운드는 네추럴하다기 보다는 굉장히 왜곡된 소리죠. 총 소리를 예로 들자면 영화에서는 총을 쏠 때 ‘탕’ 소리와 함께 탄피 굴러가는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의 귀에는 아무리 들어봐도 탄피 소리는 안 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들리잖아요. 그래서 극장의 소리가 바로 RAW한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탄피 굴러가는 소리가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더라도 그 순간 자연에 실제로 존재 했던 소리이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는 ‘본연 그대로의 소리’에 가깝게 연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스피커를 통해 연출하려는 소리는 엠피쓰리보다는 훨씬 더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소리입니다. 음역대를 폭 넓게 해주고 디테일한 소리를 잡아내기 위해 애쓰죠. 그러한 측면에서는 제가 만들어 내는 소리는 RAW한 소리, 좀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RAW를 표방하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음향기기를 사더라도 이제 주거공간이 아파트 혹은 다세대 공동 주택이 많다 보니 마음 놓고 틀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소음 민원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것이 극장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소리를 연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사실 스피커를 통해 얻게 되는 소리는 그 소리를 전달하는 케이블의 순도에 따라서 그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저희는 순도 99.9999%의 케이블을 쓰고 있습니다. 영화관 하나에 케이블 값만 약 10억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다른 극장의 설비 전체 가격이 저희에게는 케이블 값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다른 극장보다 설비가 훨씬 더 비쌉니다. 업그레이드된 소리를 얻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리의 명료성을 높여주는 것이죠.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이지만 그것을 찾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실상 다른 일반적인 스피커들로는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내기도 힘듭니다. 현재의 기자님과 저의 대화 소리도 녹음해서 스피커로 들어보면 전혀 다른 왜곡 현상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의 왜곡현상을 말씀하십니까?
지금 이곳에서 기자님과 저는 대화를 하고 있고, 상대방의 말 소리 이외에는 별로 들리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현상을 그대로 녹취해서 들어보면, 두 사람의 대화 말고도 엄청난 잡음과 주변 소리가 생각보다 강조되어 실제로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임에도 말입니다. 제가 만들어 내는 소리는 그러한 잡음들 보다는 사람의 대화소리가 더욱 명확히 전달되는 소리를 재연해 내고 싶은 것입니다. 대화 상대방이 듣던 소리 그대로의 것을 말이죠.

 

*씨너스의 이수점과 이채점은 at9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t9은 실제로 어떠한 차이를 만들어 냅니까?
직원들이 농담으로 하는 것이 ‘이러다가 극장 무너지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합니다. 무너지는 순간 저희는 해외토픽감입니다. 그리고 사운드로 건물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무너질 리 없죠. 이미 안전설비 1군 업체에서 안전 검사를 다 끝냈고, 벽사이의 간격도 다른 극장이 400cm 정도 되는 반면 저희는 약 600cm 정도 됩니다. 그만큼 영화 소리가 남다르다는 것이죠.

 

 

*씨너스의 이수점과 이채점은 at9 시스템
지난 2004년 현재의 씨너스 센트럴점, 분당점의 영화관주와 정상진 대표는 파주에 씨너스 1호점인 이채점을 만들었다. 그것과 동시에 런칭된 것이 at9이라는 브랜드이다. 그래서 모든 씨너스에서 at9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씨너스 점주들 중 원하는 지점에 한해 at9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큰 책임감과 관객의 소리를 바로 듣겠다는 의지를 담아 자신의 이름을 직접 내걸고 음향 설비 기기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이 농담으로 하는 것이 ‘이러다가 극장 무너지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합니다. 무너지는 순간 저희는 해외토픽감입니다.
그리고 사운드로 건물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t9 시스템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소리를 보여준 영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영화 중 <클로버필드(Cloverfield)>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굉장히 저역대 음역을 많이 사용한 영화였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대단했습니다. 거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과 신체적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서브 우퍼를 통해 그 사운드의 극을 보여준 경우죠. 소리로서 사람을 감정이입 시키는 것에 있어 이것보다 더 훌륭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블제이 에이브람스(J.J.Abrams)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영화 보다가 나와서 오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도 놀랬습니다. 그래서 방송으로 영화 상영 전에 웬만하면 아무것도 드시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팝콘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했습니다.

 

소리는 청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at9이 표방하는 것이 ‘Experience the Difference’입니다. 한국어 캐치프레이즈로는 ‘당신의 눈과 귀가 존재하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이곳에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영화는 눈을 감고 소리만으로도 이해되고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영화관에는 시각장애인분들이 많이 찾으십니다.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사람들이 소리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중에는 저희 소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과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것을 정확하며 깊이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싸운드 필름 페스티벌(at9 Sound Film Festival)’을 기획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클로버필드>같은 영화들이 이슈화되었던 것에 힘을 얻은 것이죠. 많은 영화 마니아 분들의 요청도 있으셨습니다. 영화의 사운드만으로도 공포감을 비롯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시고 열광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포스터도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극장에 앉아서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함이 연출되었기 때문이에요. <트렌스포머>, <킹콩> 등의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다크나이트> 같은 경우도 재미있는 것이, 원래는 3D IMAX 버전이 주된 것인데 소비자 분들은 그 버전과 저희 극장 상영 버전을 비교하시곤 합니다.

 

 

*‘싸운드 필름 페스티벌’
㈜씨너스와 무비위크가 주최한 싸운드 필름 페스티벌은 지난 4월 17일부터 씨너스 이수점의 at9시스템 상영관에서 개최되었다. 가장 이슈가 되었던 <클로버필드>는 2일간의 빠른 입소문을 통해 3일째 되던 날 좌석 점유을 70.5%를 기록하며 씨너스 이수점만의 독보적인 음향 시스템을 마음껏 선보였다.

 

 

그러한 음향 설비 시스템 브랜드를 만드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소리에 대한 고집 때문입니다.

 

스피커를 직접 제작하시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극장을 시작하면서 JBL, RCF, EV, ALTEC, EAW, Klipsche 등 기존의 하이앤드급 음향기기 유닛을 구해서 많이 사용해 보았습니다만 상업용으로 거의 풀 타임을 돌리다 보니 유닛도 잘 나가고 약했기 때문에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죠. 그 중에서 EVElectronic Voice가 가장 훌륭하긴 하지만, 욕심이 더 생긴 것이죠. 그렇다고 전체 스피커를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서라운드 스피커만 제작하고 있습니다. 1950~60년대부터 돌비라는 회사가 스피커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극장의 소리는 곧 공간 예술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즉, 소리에는 공간감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예를 들면 747비행기 이륙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장면에서 소리는 오른쪽 스피커에서 나와서 리어rear로 갔다가 다시 왼쪽 스피커로 간 후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올 때 전체적인 747비행기 이륙 소리가 나옵니다. 이러한 공간감이 필요한데 기존의 스피커들은 그런 흐름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출력이 약해서 경비행기 소리가 나게 되더군요. 밋밋한 것이죠. 리얼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극장의 음향 설비 기준이 있지 않나요?
음향 설비에는 기준이 없고 음향 자체에는 기준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적으로 범용되고 있는 기존 설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개발함으로써 오히려 그 기준에 더 근접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많은 음향 설비 회사가 있지만 그 기준에 오히려 못 미치는 경향이 허다합니다. 요즘에는 가정에 설치하는 음향기기보다도 못한 영화관 음향기기들도 많습니다.

 

소리의 RAW함에 대한 그리고 영화의 본질을 찾아가는 노력의 모습이 ‘at9 미니씨어터’라는 개념입니까?
at9 미니씨어터가 궁극적으로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점차 가시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RAW한 소리를 구현하는 음향시스템과 영화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집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의 극장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옷가게를 가면 점원이 이것 저것 설명해줍니다. 또한 미술관에는 큐레이터라는 역할이 있죠. 그러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좋은 영화를 최대한 많이 소개하고 싶어서 기존의 상업공간에서는 접하기는 힘들었던 것들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독립영화나 다소 난이도 있는 영화도 많이 다루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상영관 수가 많다고 멀티플렉스가 아닙니다. 멀티플렉스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새기고 싶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전반적인 관객들의 영화 수준이 높아지고, 영화를 혹은 극장을 찾아서 보는 습관이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기적으로 높아진 관객수준은 한국 영화 발전에도 이바지 할 것이고요. 궁극적으로 영화 라이브러리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더티 댄싱(Dirty Dancing)>을 합니다. 오히려 이제는 일반 상영작 보다 우리가 권하고 제안하는 영화만 보러 오는 관객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예매 티켓 매진 사례가 여러 번 있을 만큼 잘 되고 있습니다. 인정받아서 너무 감사하죠.

 

 

소리와 영화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다른 극장에서도 많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at9 시스템은 얼마든지 공유할 생각이 있습니다. 지방의 작은 개인 극장주 혹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멀티플렉스와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끔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견적을 보시고는 다들 고개를 저으시죠. 워낙 비싸기도 하고 아직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권하기가 힘듭니다. 이윤 추구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사실 힘듭니다. 하지만 어떻게라도 해 보시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공유할 생각이 있습니다.

 

비용이 3배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은데 이러한 것을 고집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의 개인적인 자아실현이기도 하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큰 경쟁력을 갖기 위함입니다. 대체품으로 여겨지는 동네극장으로 전락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극장이 되어야 합니다. ‘씨너스에서 본 것, at9 시스템이 갖춰진 극장에서 본 것’이 의미가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같은 영화를 at9과 타 극장에서 보신 후 사운드 비교 평을 써주시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접근을 일본에서도 많이 배우러 오셔서 제가 자문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오셔서 많이 놀라시죠.

 

사람이 본능적으로 호감가는 소리는 따로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사람들마다 제각각 일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지향하는 소리와 제가 지향하는 소리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관객들에 의해 제 소리를 잃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모든 음역대의 밸런스가 잘 맞고 왜곡되지 않은 소리를 좋아하는데, 관객 분들은 저역의 풍성함을 즉, 몸으로 느끼는 소리와 아주 고역대의 짤랑거리는 소리를 굉장히 좋아하시더군요. 그러한 기호를 맞추다 보니 소리의 스펙트럼 상의 밸런스는 깨집니다. 관객 분들이 전 대역의 정확한 밸런스 사운드에 익숙치 않아서 입니다. 심지어는 지역대마다 틀립니다. 나이트클럽에 익숙하신 분일수록 저역대 음색을 좋아하시고 지방 소도시 같은 경우에는 더 평평하고 자연 그대로의 소리를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시골 극장들이 오히려 셋팅하기 좋습니다. 사실상 더 맞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영화의 본질을 따져보자면 불특정 다수의 니즈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조금씩 조금씩 소리의 원형을 선보이고 그것에 더욱 익숙해 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왜 그러한 자연의 소리가 갖춘 균형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고 생각하십니까?
현대인들의 귀는 이미 가공된 소리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진짜 소리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하철을 타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MP3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무의식 중에라도 듣고 있습니다. 그 소리는 정말 RAW한 소리가 아닙니다. 엠프도 없이 기술과 과학이 만들어낸 진동 패드의 떨림 소리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통해 TV를 보고 음악을 듣습니다. 그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귀의 고막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대체품으로 여겨지는 동네극장으로 전락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극장이 되어야 합니다. ‘씨너스에서 본 것,
at9 시스템이 갖춰진 극장에서 본 것’이 의미가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사운드 필름 페스티벌’을 비롯해, 새로운 접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든 행동들이 씨너스 그리고 at9의 마케팅 및 포지셔닝 전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1월 1일에 *핑크영화제라는 것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올해도 합니다. 작년 5월 이수점 런칭의 마케팅 툴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것에 예산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강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사용해 영화관을 알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있었던 영화제였죠. 아주 순수한 영화제 였습니다.

핑크영화라는 것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35mm짜리 에로티시즘 영화 장르입니다. 한 편당 예산이 3000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이런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와 예술성이 높아서 유럽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첫 날만 남여가 다 같이 볼 수 있게 하고 나머지 기간은 마케팅 툴로 ‘only for women’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라는 것이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보는 관객에 의해 좋은 영화를 보고도 죄의식을 느끼는 여성분들이 있으시더군요. 그런 분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은 인간의 가장 RAW한 욕구이자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인데 너무 외설적으로 보는 한국 문화에서의 1차적 보호장치였던 것이죠. 돈을 위해서라면 남, 여 모두 입장시켜야 했겠지만, 영화 소비자를 최대한 배려해야 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고 올 해도 할 것이냐는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마케팅 툴로서도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 해는 한 달간 지방 극장까지 순회할 예정입니다.

 

 

*핑크영화제
작년 11월 1일부터 일주일간 개최된 제 1회 핑크영화제는 성공적인 관객수를 동원했다. 총 좌석 수 6,342석 중 82%에 달하는 수치인 5,021명이 핑크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하였다.

 

 

이처럼 진짜 소리를 찾는 끊임없는 노력 뒤에는 대표님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at9’이라는 브랜드 명에 저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at9는 우선 ‘9점을 지향하다’라는 뜻이죠. at은 아시다시피 전치사입니다. 이 at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죠. 골뱅이표기도(@) at이라고 부르면서 동시에 인터넷 세대라고도 하는데 제가 그 세대이기도 하면서 9라는 숫자를 지향하는 의미인 것이죠. 10점 만점에 9점은 거의 최고인 것이죠. 기본적으로 세상에 10점짜리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 10점을 지향하는 것이죠. 이처럼 저희도 꾸준히 10점을 지향하고 다가가려 노력한다는 의미입니다.

at9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영화관 사운드를 특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저의 노력을 바보 같은 짓이라 생각하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버리더라도 제가 원하는 소리를 찾는다면 전 같은 선택의 기로에서도 그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좋은 영화를 좋게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공유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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