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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상) 브랜드 인문학 [에디터스 레터] 2011년 11월 발행

“우리가 창의적인 제품을 만든 비결은 우리가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기술 관점에서 제품은 직관적이고, 사용하기에 쉽고 즐거워야 합니다. 사용자가 제품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사용자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기술과 인문학, 이 두 가지를 결합하는 것이 애플이 일련의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창의성을 갖게 된 비밀(?)을 이같이 밝혔다. 잠시 생각해보자. IT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애플에서 IT와는 멀어도 너무 멀어 보이는 인문학과의 만남이 자신들의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했을까?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가?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인문학센터에서 열린 ‘비블리오테크 회의’에서 구글의 부사장 머리사 메이어는 전체 채용 인원 6천 명 중 4천~5천 명을 IT 분야가 아닌 인문분야 전공자로 뽑겠다고 했다. 뛰어난 IT 기술자가 아니라, 왜 인문학자에게 자신들의 미래를 맡긴다고 할까? 이처럼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의 화두는 ‘인문학’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자를 위한 강의의 커리큘럼를 보면 인문학 강의는 빼놓지 않고 등장하며, CEO를 위한 인문학 강의라는 전문 강좌는 심지어 3:1이라는 경쟁률을 뚫어야 들을 수 있다. 이쯤 되면 인문학 열풍이라 할 수 있다. 왜, 인문학일까?

위대한 기업은 어디로 갔을까?
2005년,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은 죽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과 6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 소위 숫자로만 세상을 인식하는 경영학에서 인문학만이 살길이라며 인문학의 부활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01년, 경제경영 분야에서의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였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09년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후속이라 할 수 있는 책을 출간했다. 다름 아닌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이다. 자신의 전작에서 ‘위대한’ 기업이라 지칭했던 수많은 기업들이 사멸했거나 혹은 급격히 추락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그는 이 책에서 고백(?)했다. 이처럼 한 기업이 10년을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을 거뜬히 넘어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인문학의 열풍이 학계가 아닌 경영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 이상 자본의 논리만으로는 기업의 수명이 연장되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알아야 하는 것은 이제 무엇인가? 인문학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변하지 않는 가치’ ‘변하지 않는 진리’ 라고 말이다.

인문학은 클래식 강좌가 아니다, 삶 그 자체다
인문학은 문자 그대로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간의 존재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삶의 총체적인 것을 연구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브랜더들이 인문학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브랜드란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욕망과 그들이 현재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압축되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던가. 자본으로 더 좋은 품질을 만드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사람들이 브랜드를 소비한다는 것은 더 이상 상품의 사용가치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상품 속에 담긴 의미를 소비하는 것이며, 상품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지하는 적극적인 표현이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미래의 시대는 이타주의의 시대”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제 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브랜드에서도 ‘이타적인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라는 불변의 명제를 깨버리며 태생부터 ‘사회 기여’ ‘사회 참여’를 목적으로 탄생하는 브랜드는 이제 명품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모든 브랜드가 이타적인 브랜드가 되어야 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넘어서 ‘너와 너’ 그리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서 브랜드가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에서는 인문학을 아직도 클래식 강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고전을 읽는 것이 인문학을 아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유니타스브랜드가 인문학자를 만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그 시작부터 첫 단추를 다시 끼워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두 번에 걸쳐 ‘인문학 특집’을 다룰 예정이다. Vol. 22-상에서는 문사철이라고 불리는 문학과 역사, 그리고 신화와 철학을 비롯하여 문화이론을 연구하는 인문학자을 먼저 보았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 강신주 박사에서부터 《한시미학산책》의 정민 교수, 《영혼의 역사》의 저자 장영란 교수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인문학자들에게 물었다. “가장 인문학적인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그들은 말한다. “가장 인간적인 브랜드입니다.” 가장 인간적인 브랜드는 무엇일까. 이번 특집에서는 바로 가장 인문학적인 브랜드를 찾아나서는 그 첫 번째 여정이다.



《CONTENTS》

무료기사 보기EDITOR’S LETTER │편집장의 편지
무료기사 보기QUICK SERVICE│유니타스브랜드 Vol. 22-상上 ‘브랜드 인문학’ 미리보기
INSIGHT│ 인문학적 브랜더와 인문학적인 브랜드

Myth Story & History, 사람들의 Story가 브랜드의 History가 된다
몇 천 년을 거슬러 오늘까지도 신화가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는 이유는 그곳에 인간 정신의 원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비롯하여 인간이 추구하는 정신의 본질을 안다면 브랜드에 생명을 수혈할 수 있을 것이다.

장영란 │인간, 영생불멸의 이야기로 세상을 이해한다
정재서 │상상력의 에너지원, 신화

Philosophy 자기다움으로 남과 다름, 남과 다름으로 자기다움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세기마다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 “나는 누구인가?” 오랫동안 인간이 알고자 했던 이 비밀을 아는 순간 “브랜드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신승환 │지금 여기에 ‘브랜드 인문학’
엄정식 │눈을 뜨고 보는 세상과 눈을 감고 보는 세상, 두 세상을 가로지르는 좋은 담
강신주 │Simplicity의 과정은 Integrity의 결과물
박정자 │아름다움의 힘, 브랜드의 미학

Literature 시인 브랜더와 시적인 브랜드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예리하다 못해 예민한 시선을 가진 시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말처럼, 시인이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하는 이들이다. 시인의 눈을 가진 브랜더가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라.

정 민 │새롭고도 예롭게
김갑수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인문학은 왜 김갑수여야만 할까
장석주 │브랜드, 세상과 통하다

History 역사 속에서 브랜드의 출구를 찾다
인류의 지혜가 쌓인 퇴적층. 이것이 바로 역사의 다른 이름이다.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이다”라는 명언처럼 역사를 통해 우리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브랜드가 소비자로부터 신뢰는 얻는 것은 바로 Dos & Don’ts를 명확히 알 때다.

김상근 │자신을 초월하지 않는 창조 경영은 죽었다
김영수 │역사에서 인간의 가치를 묻다
공원국 │스마트 브랜딩, 살아남은 자의 법칙

Culture 문화로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에서 브랜드를 만들자
그 시대의 문화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다. 문화는 동시대 사람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가치가 발현된 것이다. 사람들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는 문화를 알아봄으로써 이 시대에 브랜드가 담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것은 곧 브랜드의 철학이 될 것이다.

이택광 │브랜드 가치를 만나 문화가 되다
김찬호 │돈의 인문학, 브랜드 인문학

Endless Story│애플의 인문학
무료기사 보기추천도서│ 인문학자가 되고픈 브랜더를 위한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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